전남 ‘10만 에너지 신도시’ 속도
국회 특별법 제정 추진
도, 기획전략본부 신설
챗GPT 개발사 오픈AI와 SK그룹이 전남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만들기로 한 것을 계기로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에너지 신도시 조성’이 속도 있게 진행되고 있다. 국회에선 지원 근거를 담은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으며, 전남도는 신속한 지원을 전담할 조직을 신설했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대전환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재생에너지 자립도시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RE100산단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법안은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 산업과 정주 기능을 함께 갖춘 ‘재생에너지 자립형 신도시’를 조성하고, 기업 유치와 인구 유입을 통해 지역균형발전을 실현하는 게 주요 목표다. 재생에너지 생산과 공급, 소비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신도시는 RE100 산업단지와 주거단지,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로 조성한다. 특히 입주기업을 위해 전기요금을 비롯해 조세 감면과 외국인 근로자 우선 배정 등을 지원한다. 또 특수목적고 설립과 교육재정 지원, 의료시설 설립 근거도 마련했다.
아울러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대규모 재생에너지 부지 확보 △국공유지 임대료 인하 △설비투자에 대한 저리 정책금융 지원도 포함했다. 법안은 이재명 정부 국정 과제인 RE100 산단 조성을 지원하기 위해 산업통상부와 협의를 거쳐 김 의원이 대표 발의했다. 당정은 이번 정기국회 때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의원은 “RE100 산단은 국가적으로 지역균형발전과 에너지 대전환, 지산지소(地産地消) 에너지 시스템 구축 등에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면서 “전남에 구축될 ‘오픈AI-SK 합작 AI 전용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면 목포를 비롯한 전남 서남권의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안 발의에 따라 전남도는 13일 긴급회의를 갖고 보완 내용이 있는지를 꼼꼼히 살폈고, 목포 등 22개 시·군과 함께 점검 회의를 열기로 했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AI을 결합한 10만명 거주 에너지 신도시 조성을 위해 기획전략본부도 신설했다.
기획전략본부는 앞으로 미래도시 기본계획 수립과 RE100 산단 조성, 세계적인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전력 계통 확충, 인재 양성 등을 맡게 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전남은 이미 대한민국 에너지 대전환 중심지이자 미래 산업의 거점이 됐다”면서 “속도와 실행력을 높여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