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효심 기린 고급호텔, ‘호텔급 요양원’으로 변신한다
단국상의원, 수원 푸르미르 호텔 인수 … 일부 객실, 요양원으로 단장
250개 객실, 1인실·특별실로 운영 … 전문의 상주하며 응급상황 대처
단국대학교기술지주자회사 단국상의원이 수원 푸르미르호텔을 인수,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으로 재단장한다. ‘휴앤락요양원’은 단국상의원이 요양원 전문 브랜드로 새로 선보였다.
경기도 수원시 수원대학교 인근에 위치한 푸르미르호텔은 대지 8600평, 건축면적 7200평인 4층 짜리 4성급 고급호텔이다. 300여 객실을 보유 중인데, 이중 250여개 객실을 요양원으로 재단장한다. 기존 요양원이 대부분 2∼4인실로 운영되지만,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은 전부 1인실로 운영한다. 특히 객실 공간이 넓은 특별실은 24시간 전담 케어 인력을 위한 별도 공간도 마련할 예정이다.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 1층에 위치한 객실과 컨벤션, 지하의 F&B(식음업장) 시설은 기존 호텔로 운영되고, 요양원에는 특급호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단국상의원은 단국대 교수진과 산업계 전문가들이 5년여에 걸쳐 개발한 ‘치매 및 재활 프로그램’을 요양원에 입소한 어르신들에게도 제공할 계획이다.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은 다른 요양원과 달리 전문의를 상주시켜 입주 어르신들의 건강을 돌보고 응급상황에도 대처하게 만든다는 복안이다.
단국상의원은 오는 12월 호텔 영업을 마무리하고 반 년 간의 리모델링 공사를 거쳐 내년 중반 재개장한다.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이 내년 개장하면 입소자와 전담 케어 인력을 포함해 450여명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요양원이 될 전망이다.
푸르미르호텔 앞에 명당으로 꼽히는 융건릉이 위치한 점도 눈길을 끈다. 융릉은 조선시대 사도세자, 건릉은 아들 정조의 무덤이다. 효자인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위해 전국 명당 중 가장 길지로 꼽히는 곳에 융릉을 조성했고 자신도 그 옆에 누웠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가 푸른 용이 되어 승천하는 꿈을 꾸어 아버지를 위해 인근에 용주사를 건립했다고 한다. 푸르미르호텔은 정조의 효심을 기려 푸른 용이라는 뜻의 이름을 지었고, 호텔 건물도 용의 형상을 따라 지었다.
최규동 단국상의원 대표이사는 “휴앤락푸르미르호텔&요양원은 효성이 지극한 정조의 뜻을 기려 어르신들에게 치매와 재활에 특화된 자체 개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며 “8600여평 호텔 정원에서 산책과 운동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가든형 특급호텔 요양원으로 환영받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