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범용 백신’ 개발 나서

2025-10-15 08:23:03 게재

코로나 계열에 대응

호주서 글로벌 임상시험 신청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로나19를 포함한 다양한 코로나 바이러스 계열에 대응할 범용성을 지닌 ‘차세대 백신’ 임상에 돌입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과 같은 ‘사베코 바이러스’ 계열을 표적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 ‘GBP511’의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계획을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에 제출했다고 15일 밝혔다.

사베코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상위 계열로 현재의 다양한 변이주 뿐 아니라 앞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도 포함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개별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방식이 아닌 계열 전체에 유효한 백신을 개발해 앞으로 관련 바이러스와 변이주를 한 번에 예방하는 범용 백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GBP511의 임상은 호주의 18세 이상 건강한 성인 약 500명을 대상으로 2028년까지 안전성과 교차 면역반응 등에 대한 주요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이었던 2021년 국제기구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와 함께 GBP511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 비임상, 임상 1/2상, 공정 및 분석법 개발 등 초기 연구개발비 약 6500만달러(한화 약 900억원)를 지원받았다.

GBP511에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2022년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유일 코로나19 백신이자 컴퓨터 기반 기술로 설계된 최초의 백신인 ‘스카이코비원’의 기반 기술이 활용됐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코히어런트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올해 약 506억달러(한화 약 69조원) 규모로 평가된다. 2025년부터 2032년까지 연평균 7.4% 성장해 2032년 약 834억달러(한화 약 113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범용 백신과 같은 차세대 기술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GBP511은 변이와 상관없이 바이러스 전반을 예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코로나 영향권에서 벗어나고 동시에 차기 팬데믹에도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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