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된다

2025-10-15 13:00:02 게재

첫 도심형, 지역 활성화에 기여

올해 안에 국내 첫 도심형 국립공원이 탄생할 전망이다. 부산 연제·사상·동래·북·금정·부산진구와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이 지정되면 24번째 국립공원이 된다.

1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하는 데 큰 이견이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 절차가 남아있지만 늦어도 올해 안에는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후에너지환경부 관계자는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마쳐야 하는데 국립공원위원들 임기가 끝나 새로운 임원들로 꾸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사검증 등 절차상 필요한 시간이 있어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받을 수 있도록 기다리는 중”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부산 금정산 고당봉 정상 표지석에 누군가 종이를 본드로 붙여 훼손하는 일이 발생했다. 자연생태계 등이 우수한 금정산을 잘 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다. 사진 범시민 금정산보존회, 연합뉴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조사에 따르면, 금정산에는 멸종위기종 13종을 포함한 야생생물 1782종이 서식한다. 또한 자연경관 71개소와 문화유산 127점이 소재하는 등 자연생태계 자연경관 문화경관이 우수하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주민공람 절차에 착수했다. 이후 △주민설명회 및 공청회 △지방자치단체장 의견청취 △관계부처 협의절차를 마쳤다. 국립공원위원회 심의를 마치면 국립공원 지정절차가 완료된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15일 금정산내 호포마을, 남문습지, 범어사 등을 방문한다. 호포마을은 금정산과 낙동강을 조망할 수 있는 경관 및 자연환경이 우수한 지역에 있다. 국립공원 지정 이후 야영장 자연학습장 등 탐방 기반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며 특산품 판매와 지역관광 연계 등 주민 소득 증진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범어사를 방문해 주지 정오스님을 예방할 계획이다. 금정산 문화경관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방안 등에 대한 불교계 의견을 듣기 위해서다. 범어사는 △국보 1점 △보물 11점 △천연기념물 1점 등 우수한 문화자원 107점을 보유해 국립공원 지정 이후 공원문화유산지구로서 관리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금정산이 생태 문화 측면에서 국립공원으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만큼 지정 절차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해양 관광자원이 풍부한 부산에 금정산국립공원이라는 산악 관광자원이 융합돼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