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외래관광객 3천만 시대를 대비한 관광 인프라

2025-10-15 13:00:02 게재

올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래관광객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K-컬처 열풍’이 전세계를 휩쓸면서 한국의 관광 경쟁력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우리 공사 또한 K-컬처와 연계한 시장 맞춤형 마케팅, 지역관광 활성화 전략 하에서 외래객 유치활동을 펼쳐오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성과의 이면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 또한 공존한다. 지역에는 매력적인 관광자원이 풍부하지만 교통을 비롯한 각종 서비스 인프라 부족 등으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수도권 편중은 관광소비의 지역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지역경제로의 파급효과를 제한한다.

공사는 교통·숙박·쇼핑 등 서비스 인프라 전반의 수용태세 개선을 위해 민관 협력 사업을 활발히 추진 중이다. 교통 유관기관 업계 12개사가 참여하는 협업사업을 통해 2023년에는 외국어 고속버스 예매 서비스를, 2024년에는 외국인 전용 택시 호출앱 k.ride를 출시했다. 또한 지자체와의 협업으로 충북·충남 간 광역 순환버스 및 청주・공주・부여 내 수요응답형 교통수단(DRT) 등이 연내 운영 개시될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의 대응과 성과

‘K-라이프’를 체험하고자 하는 최근 트렌드에 발맞춰 공사는 체험형 숙소의 품질 향상을 위해 운영자 대상 지역 설명회,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민박업협회와의 협업으로 우수 민박업소 선정 및 홍보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외래객의 결제 편의 제고를 위해 2023년부터 7만여개 제로페이 가맹점에 모바일 간편결제 표준 QR을 제작・배포하였고, 2027년까지 주요 브랜드 매장을 대상으로 약 1000곳의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도 확충할 예정이다.

또한, 관광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온 안전문제, 외국어 서비스 부족 등을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시도도 지속중이다. 특히, AI 기술을 기반으로 관광지 및 MICE 현장에서 37개의 외국어 안내·통역 서비스를 추진 중으로, 이는 관광산업 전반이 겪고 있는 외국어 소통의 어려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 기대된다.

앞으로의 수용태세 개선은 단순한 시설 확충을 넘어 여행 전(全) 과정에서의 편의성, 접근성, 경험 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수도권과 지방을 더욱 더 촘촘히 연결하는 통합 교통서비스(MaaS) 확대 △외국어 안내 서비스 지원 강화 △런던, 뉴욕, 시드니 등 주요 선진국 대도시에서 이미 널리 보급된 오픈루프(Open-loop.교통카드가 아닌 일반 신용카드로 대중교통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도입 등이 필요하다.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숙박 시설이 지역에도 충분히 공급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업주 대상 서비스 표준화 및 운영 역량강화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간편결제 인프라 및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 또한 지속 확대하여야 함은 물론이다.

‘머물고 싶은 관광 목적지’로 거듭나야

단순히 방문객을 늘리는 것으로는 외래객 3000만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노력으로 충분치 않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한국에서 경험하는 여행의 질이며, 이는 관광 서비스 인프라 전반의 수용태세와 직결된다. 한국이 단순한 ‘방문 국가’를 넘어 ‘머물고 싶은 관광 목적지’로 거듭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관계부처·지자체·민간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관광산업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