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 위기 포항, 이차전지산업 ‘돌파구’

2025-10-15 13:00:01 게재

2030년 국내 1등 도시 도약

관련 일자리 1만5천개 창출

철강산업 위기로 지역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포항시가 이차전지산업 육성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포항시는 14일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축인 이차전지 산업의 성과를 고도화해 2030년까지 ‘대한민국 이차전지 1등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시의 이같은 계획은 ‘제철보국’(철강산업 발전)에서 ‘전지보국’(이차전지 산업 선도)으로 산업구조를 다각화하기 위한 것이다.

포항시의 철강산업은 2014년 이후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포항시에 따르면 과거 최대 90%에 달했던 주요 제철소 가동률은 60~70%수준이다. 이에 따라 1차 철강 제조업 분야 고용자수는 지난 7월 기준 2만7700여명으로 지난해 11월 대비 약 1000여명이 줄어들었다.

시는 ‘전지보국’을 위해 혁신 생태계 조성, 도시 경쟁력 강화, 글로벌 경제영토 확장 등 3대 전략을 마련하고 8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8대 프로젝트는 3대 배터리 특화캠퍼스 조성, 산단 기반 확충, 투자특별시 조성, 배터리 삼각벨트 중심도시 육성, 사용후 배터리 순환이용 거점화, 탄소중립 선도도시 조성, 도시간 연대 강화, 글로벌 협력 확대 등이다.

포항시는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산업 분야 매출 100조원, 일자리 1만5000개, 국내외 산업 비즈니스 방문객 3만명 유치 등의 구체적인 목표를 달성하기로 했다.

핵심 거점인 블루밸리 배터리 이노베이션 캠퍼스는 국가 배터리 순환클러스터와 친환경 공정 테스트베드가 집적된 실증 허브로 조성된다.

메가 트레이닝 캠퍼스는 포항형 청년 뉴딜사업 ‘POBATT’ 프로젝트와 연계해 교육 연구 창업 복합거점으로 재구성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캠퍼스는 영일만산단 내 모빌리티 실증시설을 기반으로 산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한다.

산업단지 기반도 대폭 확충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한다.

2040년까지 약 3300만㎡(1000만평) 규모의 ‘전지보국’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세계 최초 청정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실증사업도 추진한다. 또 용수 전력 폐수 등의 기반시설도 확충한다.

‘이차전지산업 지원 특별법’제정도 앞당겨 3000억원 규모의 배터리 혁신성장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정부의 배터리 삼각벨트 중심도시로서 영남 호남 충청권의 산업 특성을 연계한 국가 전략과제도 선도적으로 추진해 도시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포항은 대한민국 이차전지 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했다”며 “기업 유치와 인재 양성,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글로벌 협력과 연대를 강화해 ‘2030 대한민국 이차전지 1등 도시 포항’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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