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런, 진로·AI로 확장된다
학습 넘어 성장으로
AI 코치·예체능 강화
서울시 온라인 교육 플랫폼 ‘서울런(Seoul Learn)’이 전면 개편된다. 서울시는 14일 진로·취업 콘텐츠 강화, AI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서울런 3.0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성적 향상 중심의 학습플랫폼에서 생애 설계·역량 강화 중심의 성장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학습 보조를 넘어 진로·취업·예체능까지 포괄하는 ‘서울런 3.0’으로 내용이 확장되며 AI 기반 맞춤 진로·학습 시스템을 본격 도입한다.
이번 개편의 주요 축은 ‘진로·재능 탐색 중심 콘텐츠 확대’에 있다. 초등학생부터 청년까지 500명을 대상으로 로봇엔지니어·바이오·항공승무 등 유망 직업을 직접 체험하는 진로캠퍼스를 운영한다. 음악·미술·무용 등 예체능 분야를 위한 ‘예체능 클래스’도 새로 마련해 중2~고1 학생 100명에게 방학 중 실기교육을 제공한다.
AI 기반 진로·학습 코칭 체계가 눈길을 끈다. 참여자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진학 전략을 제시하는 ‘AI 진로·진학 코치’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아울러 챗GPT, 제미나이(Gemini)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단어장 제작 △문제 출제 △질의 응답 등 자동화된 학습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고등학생 회원 2000명을 대상으로 내년 3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다.
AI 시대를 맞아 관련 교육 과정을 대폭 신설했다. 민간 플랫폼과 협력해 ‘AI 리터러시 전문강좌’ 약 6000개를 개설한다. 초등 코딩부터 대학생 앱 개발까지 수준별 학습 콘텐츠를 지원한다.
학습기반과 교육 대상도 크게 늘렸다. 초등 1~2학년 12만명이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영어 학습 프로그램’과 이공계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한 ‘프리스쿨반’이 신설된다. 온라인으로 제한됐던 교육 공간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해 시민대학·사이버대학 등 30여곳에서도 교육이 진행된다.
지원 범위를 기존 중위소득 60% 이하에서 80% 이하로 넓힌 것도 큰 변화다. 다자녀가구, 국가보훈대상 손자녀,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까지 포함해 수혜 대상이 12만명에서 17만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런은 이제 단순히 성적만 올리는 학습 보조 수단을 넘어 인생을 설계하고 역량을 키우는 성장의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서울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교육사다리 모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