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결함’ 테슬라, 중고시장서 ‘외면’

2025-10-15 13:00:03 게재

2021년식 시세 두달새 5%대 급락

베터리 보증만료땐 교체비용 부담

케이카 “저렴하다고 구매땐 낭패”

‘배터리 충전 결함’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전기차 테슬라가 중고차시장에서도 외면받고 있다.

시세가 떨어지고 있는데다 자칫 배터리 교체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저렴해졌다고 무작정 구매할 경우 낭패를 볼수 있다는 얘기다.

배터리 충전결함 논란을 빚고 있는 테슬라 모델 3 사진 케이카 제공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K Car(케이카)는 “국내 중고차시장에서 유통하는 주요 모델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테슬라 일부 모델 시세가 8월부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테슬라 국내 중고차시장 주력 유통 모델은 ‘모델3’와 ‘모델Y’다.

케이카에 따르면 테슬라 모델3 중고차 평균시세는 7월 3847만원에서 8월 3771만원, 9월 3729만원으로 각각 전월 대비 2.0%, 1.1%씩 하락했다.

모델Y 역시 같은기간 4918만원, 4825만원, 4789만원으로 전월대비 각각 1.9%, 0.7%씩 내렸다.

모델3와 모델Y를 중심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충전제한 문제가 시세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케이카 측은 보고 있다.

케이카 관계자는 “갑자기 시스템이 배터리 충전량을 제한하면서 배터리를 교체하라고 권유하는 ‘BMS_a079’ 코드가 표시되는 증상이 잇따라 보고되면서 관련 모델 구매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이 문제가 제기된 8월을 기점으로 테슬라 중고차시세는 급격히 약세로 돌아섰다는 게 케이카 측 분석이다.

특히 배터리 충전결함 발생 빈도가 잦은 것으로 알려진 2021년식 모델이 상대적으로 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월 대비 시세 하락폭을 보면 모델3는 8월 2.8%, 9월 1.2% 내려갔고 모델Y도 이 기간 3.1%, 2.8%씩 급락했다.

문제는 가격이 싸졌다고 성급하게 구매할 경우다. 제조사 보증이 남아있는 경우 배터리 무상교체가 가능하지만 보증이 만료된 경우에는 적지않은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이다.

케이카 관계자는 “보증이 만료된 차량은 자칫 수천만원에 달하는 배터리 교체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런 요소를 따져보지 않고 구매하면 낭패를 볼 수도 있어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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