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최혜대우 요구 사실상 인정

2025-10-15 13:00:09 게재

김범석 대표 “‘정책상’ 요구 안해”

배민 관계자 “경쟁하려면 불가피”

배달플랫폼 업체 ‘배달의민족’(배민)이 최혜대우 요구를 사실상 인정했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김범석 대표에게 “공정거래위 조사에서 최혜대우 요구가 있었다고 보도됐다”고 지적하자 김 대표는 “저희가 ‘정책상’으로는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최혜대우는 가입점주가 제시하는 음식 가격을 경쟁사 수준과 같거나 더 유리하게 맞추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배민 관계자는 15일 “정책상이라는 표현은 공식적인 정책은 아니라는 것”이라며 “경쟁사인 쿠팡이 먼저 최혜대우 요구를 하는 상황에서 우리도 어쩔 수 없이 가입점주들에게 최혜요구를 할 수밖에 없다는 상황을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배민은 국내에서 산재 발생이 가장 많은 사업장”이라며 “올해 7월 배민이 배달 수락시간을 60초에서 40초로 줄였다. 라이더들의 운전 중 휴대전화 조작을 강요하는 구조가 사고로 직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 의원(국민의힘·비례)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배민에서 올 들어 6월까지 814명의 사고 사상자가 발생해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2명 있었다.

배민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사고 사상자 1위를 유지했다. 올해까지 4년 연속 산재 최다 사업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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