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던 윤석열, 내란특검 자진 출석
체포영장 집행 시도하자 출석 의사
‘평양 무인기’ 등 외환 의혹 조사
지난 7월 재구속된 후 재판과 수사를 완강히 거부해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15일 외환 혐의 조사를 받기 위해 내란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12.3 내란·외환 의혹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검팀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이 자진 출석함에 따라 그를 상대로 외환 혐의 피의자 신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40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에 도착했고, 이후 변호사들이 도착해 10시 14분쯤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조사는 박향철 부장검사와 문호섭 검사가 맡았다.
앞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게 외환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24일과 30일 두 차례 두 차례 출석을 통보했으나 윤 전 대통령이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청구, 이달 1일 법원에서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2일 서울구치소에 체포영장을 집행을 지휘했고, 구치소측은 재판 일정 등을 고려해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구인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치소 교도관들로부터 체포영장 발부 사실과 영장집행 계획을 전해들은 윤 전 대통령이 자진출석 의사를 밝히면서 영장 집행은 하지 않았다.
다만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조사를 거부하고 다시 구치소로 돌아갈 경우 영장을 집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체포영장 유효기간은 오는 17일까지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평양 무인기 투입 등 외환 관련 의혹 전반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박지영 특검보는 “오늘 외환 의혹 관련 조사가 집중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며 “오늘 준비한 질문이 마무리되면 더 이상 조사 필요하지 않은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민중기 특검측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 후 구치소 직원들의 고충이 컸었다고 변호인들에게 자주 언급했다”며 “구치소 공무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