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지구 탄소 농도 역대 최고치 경신
세계기상기구, 온실가스 연보 발간
1957년 관측 시작 이후 최대 증가
2024년 전지구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423.9ppm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2023~2024년 연간 증가폭이 3.5ppm에 달해 1957년 관측 시작 이후 최대 증가폭을 보였다. 이는 2022~2023년 증가폭(2.4ppm)보다 훨씬 큰 수치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온실가스 연보를 16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1960년대 평균 연간 증가폭이 0.8ppm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 10년(2011~2020년) 평균은 2.4ppm으로 3배나 증가했다. 2024년 CO2 농도는 산업화 이전(1750년) 278.3ppm 대비 52%나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급격한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는 △가뭄으로 인한 육지 식생의 CO2 흡수 감소 △해수면 온도 상승으로 인한 해양 CO2 흡수 효율 저하 △지속되는 화석연료 배출 △남아프리카와 남미 지역의 대규모 산불 발생이 지목됐다. 특히 아마존 지역의 경우 2024년 극심한 가뭄과 적은 강수량으로 산불 피해가 최고 수준에 달했으며, 이로 인한 CO2 배출량이 크게 증가했다.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 농도도 각각 1942ppb, 338.0ppb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가스의 연간 증가폭은 전년도와 지난 10년 평균보다는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해양대기청(NOAA) 자료에 따르면, 1990년부터 2024년까지 장기체류 온실가스에 의한 복사강제력이 54% 증가했다. 이 중 81%가 CO2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이러한 경향은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어서, 2024년 안면도 관측소에서 측정된 CO2 농도는 430.7ppm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ppm 증가한 수치로,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큰 연간 증가폭이다.
이번 온실가스 연보는 오는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릴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공식 보고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