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
국립중앙도서관 개관 80주년
국립중앙도서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15일 특별전 ‘나의 꿈, 우리의 기록, 한국인의 책장’을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국보 보물 초판본 등 200여종의 자료를 시대별·주제별 23개 ‘책장’으로 구성해 책을 통해 한국인의 삶과 꿈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특히 ‘동의보감’(국보·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원본이 2009년 이후 16년 만에 공개됐다. 보물 ‘석보상절’과 ‘상교정본자비도량참법’의 원본도 최초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이 외에도 ‘소년’ ‘청춘’ ‘별건곤’ 같은 근대 잡지 창간호와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백범일지’ 초판본 등 교과서 속 명저들의 원본이 대거 등장한다.
1970~80년대의 ‘저항하는 청년의 책장’에는 ‘전태일 평전’과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가, 2010년대 ‘한류 팬의 책장’에는 한강의 ‘소년이 온다’가 전시된다.
김정은 국립중앙도서관 서기관은 “책이 왕실과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던 시대에서 백성을 위한 지식의 확산과 시민의 기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책장’이라는 서사 구조로 풀었다”며 “한국인이 책을 통해 성장한 역사를 조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는 e스포츠팀 T1(티원)의 선수들이 직접 고른 애독서를 모은 ‘T1의 책장’도 마련됐다. ‘페이커(이상혁)’ 등 20대 초반 선수들이 즐겨 읽는 책이 전시된다.
전시 마지막엔 ‘나만의 책장’을 꾸밀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가상의 책장을 꾸미고 온라인으로 공유할 수 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