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천안, 주말에 ‘빵축제’ 연다
경부선 타고 ‘빵여행’
관광객 분산 우려도
대전 천안 등 충청권 대표 ‘빵’ 도시들이 이번 주말 축제를 시작한다.
대전시와 충남 천안시는 오는 18~19일 주말동안 각각 ‘2025 대전 빵축제’와 ‘2025 빵빵데이 천안’을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9월 말과 10월 초에 각각 열렸지만 올해는 같은 날에 잡혔다.
올해 ‘대전 빵축제’는 동구 소제동 카페거리와 대동천 일원에서 열린다. 주요 행사로는 10m 대형 롤케이크 커팅 퍼포먼스, 참가업체 시그니처 빵 전시 ‘베이커리 100갤러리’, 지역대학 연계 베이커리 체험, 지역작가 협업 빵 테마 ‘빵 메이커스’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행사장 면적이 지난해보다 2배 커졌다. 지난해 예상 밖으로 관광객이 몰려들자 행사장을 넓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참가업체도 81개에서 102개로 늘어났다.
충남 천안시 ‘빵빵데이 천안’은 천안종합운동장 오륜문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53개 동네빵집이 참가한다. 올해 축제는 단순히 빵을 사고파는 소비형 축제가 아닌 지역 농축산물과 공연, 체험 등이 어우러진 복합형 문화축제로 거듭날 예정이다.
53개 빵집은 대표제품과 함께 쌀을 원재료로 한 빵을 1종 이상 선보인다.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키는 동시에 쌀 소비촉진에 기여하기 위해 기획했다. 제과 기능장이 직접 선보이는 공예·실용 빵전시관도 마련했다. 빵에서 예술적 가치를 느끼게 하겠다는 취지다. 어린이를 위한 쿠키만들기,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호두과자 굽기 등 전 세대를 아우르는 체험형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그동안 경쟁관계를 형성해온 두 도시의 ‘빵축제’가 같은 날 개최되면서 자칫 관광객이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대전과 천안이 KTX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로 연결돼 있는 만큼 빵에 관심이 많은 타 지역 관광객들이 한번에 두 축제를 경험할 수 있어 오히려 방문자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장 면적과 참가업체, 프로그램을 확대한 만큼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가 더 풍성해졌다”고 했고 천안시 관계자는 “판매형 축제, 먹거리 축제를 넘어 문화와 관광이 융합된 복합형 축제로 진화했다”고 소개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