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같은 문화·역사포럼 만든다

2025-10-16 13:00:03 게재

경북도,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포스트 APEC 전략으로 추진

경북도는 15일 경주시청에서 ‘포스트APEC 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포스트 APEC 전략 핵심 사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지속 가능한 지역 성장의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도에 따르면 ‘포스트 APEC 전략’의 핵심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경주를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도약시킨다는 것이다.

우선 경주를 역사 문화 국제교류의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경주포럼’을 정례화한다. 매년 개최되는 포럼을 통해 세계 유산 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역사·문화 분야의 글로벌 이슈를 논의하는 장으로 발전시킨다는 복안이다.

장기적으로는 ‘다보스포럼’과 같이 국제 문화관광과 MICE 산업의 핵심 브랜드로 성장시킬 방침이다.

경북도는 이미 외교 정책 문화 학술 과학기술(AI 등) 등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국비예산 확보에도 나섰다.

경북도는 15일 경주시청에서 김학홍 행정부지사 주재로 ‘포스트-APEC 사업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어 포스트 APEC 전략 중 핵심 사업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사진 경북도 제공

경주포럼은 APEC 핵심의제(지속 가능 성장·디지털 혁신·포용경제)와 부합한 ‘문화 분야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한다. 한류문화교류와 평화, 인공지능(AI) 등 문화산업·창업투자, 지역혁신과 청년세대 등을 핵심 가치로 국제사회 문화산업 분야 정책 대응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글로벌 문화 거버넌스다.

도는 11월 개최하는 ‘경주포럼 APEC 회원국 국제협력 아카데미’에서는 APEC 회원국 주한대사, 역사 문화 외교 국제협력 전문가, APEC 관계자, 한류 문화 콘텐츠 및 디지털 기술 전문가 등이 함께 모여 앞으로 경주포럼의 발전 방안과 정례화를 위한 핵심 전략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경주관광의 핵심거점인 보문관광단지의 대수선계획도 제시됐다. 보문관광단지는 1975년 대한민국 1호 관광단지로 지정됐지만 그동안 노후화로 활용도가 떨어졌다.

엑스포공원도 APEC의 역사적인 현장으로 기념되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비된다. 노후화된 관광시설을 개선하고 특급호텔 유치 및 모노레일·자율주행차·노면전차 등 교통 기반시설 개선 방안을 담고 있다.

신라역사문화대공원은 대규모 복합 문화생태 공간으로 조성된다. 경주 APEC은 평화와 번영이 핵심 가치로 제시되는 만큼 민족 통일의 역사적 성지인 경주에 통일과 발전의 가치를 담은 역사문화대공원을 발전시켜 나간다는 구상이다.

신라역사문화대공원 사업은 경주의 통일전, 화랑교육원과 경북천년숲정원을 연계해 역사·생태·교육·체험이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관광지로 개발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경북도는 핵심 사업을 구체화하고 2026년 정부 예산안 반영을 위해 전방위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민간투자 유치와 공공-민간 협력사업도 함께 추진한다.

김학홍 경북도 행정부지사는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가 진정한 시작”이라며 “후속 전략을 얼마나 치밀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경주와 경북의 미래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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