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해외여행자보험시장 4년새 원수보험료 8배 성장

2025-10-16 13:00:04 게재

20대 계약 56배 증가

1인당 부담액 감소세

해외 여행에 대한 인기가 늘면서 해외여행자보험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특히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은 원수보험료를 기준으로 4년새 8배 성장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개인 여행자보험상품을 취급하는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AXA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등 9개사의 2021년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원수보험료는 97억8600만원 수준에서 2024년 825억6600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원수보험료는 500억원을 넘겨 지난해 같은 기간 450억원을 앞질렀다. 올해는 900억원 안팎으로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원수보험료란 보험사가 대리점이나 설계사 등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제외하고 보험 계약자로부터 실제로 받은 보험료 총액을 말한다.

여행자보험의 경우 계약 조건 등에 따라 기본적으로 국내와 해외, 단체와 개인으로 각각 구분된다. 해외여행에 비해 국내여행보험은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상해보험 등 기존 보험으로 대비할 수 있어 수요가 많지 않다.

2021년 개인여행자보험 국내상품 계약은 6만5183건, 해외상품 계약은 6만2986건으로 모두 12만8169건 수준이었다. 해외보다 국내 보험 계약자가 많았다. 하지만 이듬해 해외 개인여행자보험 계약이 48만8562건으로 국내 계약(8만7554건)을 제쳤다. 2024년에는 2021년과 비교해 국내 개인여행자보험이 9만3092건으로 1.4배 늘어나는데 그친 반면 해외 개인여행자보험 계약은 221만6159건으로 같은 기간 35배 이상 성장했다.

계약 증가는 가파른데 반해 원수보험료 증가세가 완만한 것은 1인당 평균 부담액(보험료) 때문이다. 보험은 속성상 많은 이들이 가입할수록 1인당 보험료가 줄어든다. 2021년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1인당 평균 보험료는 15만5000원선이었다. 하지만 2022년 6만1000원, 2023년 4만2000원, 2024년 3만2000원으로 줄었다.

무엇보다 연령대별 가입도 주목을 끈다. 2021~2023년까지만 해도 30대와 40대가 여행자보험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2024년 이후 올 8월까지는 30대와 20대 계약이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개인 해외여행자보험 시장이 커지는 것은 해외여행에 대한 수요 증가도 있지만 여행시장 변화도 주 이유다. 2021년의 경우 코로나 19 직격탄을 맞은 시기라 여행산업 자체가 위축됐다. 엔데믹 이후에는 여행사의 단체 패키지여행보다는 교통편과 숙소, 일정을 마음대로 정하는 자유여행 수요가 증가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개인 자유여행을 앞세운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면서 “단체 패키지 여행객의 개인 보험 가입이나 문의도 늘고 있어 성장곡선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단체 패키지 여행을 계약하면 여행사가 대신 단체 보험에 일괄 가입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각자 사정에 맞추지 못한 획일적 상품이라 이를 거부해 개인용 해외여행자보험상품에 추가 가입해 특약을 보완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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