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공급망 재편 한목소리 내야”

2025-10-17 13:00:01 게재

산업부 도쿄서 투자설명회

한경협 한일재계회의 개최

한일 양국 경제인들이 글로벌 통상환경 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일본 경제단체연합회와 일본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회의에는 류 진 한경협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 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최창식 DB하이텍 부회장을 비롯한 한국측 기업인 14명과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 등 일본측 기업인 11명이 참석했다.

류 진 회장은 개회사에서 “양국이 60년간 탄탄히 다져온 신뢰 위에 이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미래인 ‘한일 경제협력 2.0 시대’를 개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강화가 최우선 과제이며 글로벌 환경의 급변과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산업 구조가 유사한 한일 양국이 공급망 재편과 국제규범 논의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위한 양국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미국의 관세 조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치면서 기업들이 ‘초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을 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한·중·일 FTA와 관련해서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보다 높은 수준으로 협상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산업통상부와 코트라는 17일 일본 도쿄 오쿠라 호텔에서 ‘한·일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 설명회는 일본 첨단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국내 투자 유치를 위해 마련됐다. 9월 프랑스에서 진행한 한국 투자 설명회에 이은 올해 두 번째 대규모 현지 기업설명회(IR)다.

설명회에는 도쿄일렉트론(TEL) 미쓰이케미칼 도쿄오카공업회사(TOK) 등 100여개 회사의 기업인 150여명이 참여해 한국 첨단산업의 동향과 한국의 외국인투자 환경 등을 살펴봤다. 이어 첨단산업 분야의 한일 기술협력 방안 및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투자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유법민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외국인투자 유치를 위한 현금지원 등 인센티브 제도를 강화하고 규제를 해소하는 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성수·이재호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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