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납품업체 유착’ 공영홈쇼핑 직원 수사

2025-10-17 13:00:02 게재

뉴월드통상 후원 ‘해외 레이싱 참관’ 의혹

회사측 “직원 감봉·고발, 업체 수사 의뢰”

공영홈쇼핑이 협력사 유착 의혹을 받는 직원을 경찰에 고발한 가운데 금품 제공 혐의를 받는 업체의 경영진도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17일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인 공영홈쇼핑과 경찰 등에 따르면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10월 제보를 계기로 자사 직원 A씨와 당시 협력사였던 뉴월드통상간 유착 의혹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회사는 감사 과정에서 확인된 비위 정황을 근거로 A씨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고 수사도 의뢰했다.

뉴월드통상은 소고기를 매입해 갈비탕·불고기 등으로 제조해 홈쇼핑 등에 납품하는 축산물 가공업체다. 2023년과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 젖소(육우) 불고기를 1등급 한우로 판매했다는 품질 표시 논란으로 비판받은 바 있다.

공영홈쇼핑의 상품 담당 PD였던 A씨는 지난해 8~9월 뉴월드통상 회장이 후원하는 ‘볼가스 모터스포츠’ 레이싱팀의 스태프로 일본 오카야마와 중국 상하이 대회를 참관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는 공영홈쇼핑이 뉴월드통상 납품 제품의 품질 논란과 회사 내부 인사 문제 등으로 중기부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직후였다.

A씨는 감사과정에서 “일본에서 열린 레이싱 대회만 참관했다”고 진술했으나 이후 중국 대회 참관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 외부 업체의 행사임에도 마치 그 회사 직원인 것처럼 참석한 영상도 찍혔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조사 비협조, 허위 진술, 감사 내용 외부 누설 금지 서약 위반 등도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공영홈쇼핑은 이를 근거로 A씨에게 감봉 3개월 징계를 의결한 후 규정에 따라 기본급의 50%만 지급하다 이후에는 30% 지급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공영홈쇼핑측은 “접대 의혹 관련해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경찰에 고발했고, 수사의뢰도 함께했다”며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에 착수한 서울 마포경찰서는 고발인 조사를 마쳤고, 레이싱대회 해외여행 비용 제공 등 의혹을 받는 뉴월드통상 경영진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마포서 관계자는 “사건이 종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월드통상측은 경찰에 제출한 의견서에 “고의는 없었다”는 취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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