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에 첫 눈…바람 쌩쌩 때이른 초겨울 날씨

2025-10-20 13:00:01 게재

21일 더 추워져 체감온도 급감하고 독감 유행 … 일부 지역 서리·얼음, 주 후반 평년 기온 회복 전망

20일 설악산국립공원 소청대피소 일대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 당분간 때이른 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북쪽의 찬 공기가 유입돼 20일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5~10℃ 급감하는 등 매우 쌀쌀한 초겨울 날씨가 찾아왔다. 21일에는 기온이 더 내려가고 바람도 세차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을 수 있다. 이번 추위는 주 후반에 차차 풀려 평년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평년은 지난 30년간 기후의 평균적 상태다.

첫눈 내린 설악산 강원지역 곳곳에 초겨울 추위가 닥친 20일 설악산국립공원 소청대피소 일원에 첫눈이 내리고 있다. 사진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 제공

20일 기상청은 “20일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서 올가을 들어 가장 낮은 아침 기온을 기록했다”며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 5~14℃, 최고 19~23℃)보다 낮겠다”고 예보했다. 이어 “22일까지 일부 경기내륙과 △강원내륙·산지 △충청권내륙 △전북동부 높은 산지에 서리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일부 경기북부내륙과 강원북부내륙·강원산지에는 얼음이 어는 곳도 있겠다”고 내다봤다.

21일 △아침 최저기온은 1~14℃ △낮 최고기온은 14~20℃가 될 전망이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3~14℃ △낮 최고기온은 14~22℃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18일 저기압이 통과한 뒤 북서쪽 찬 공기가 확장하면서 대기 상층과 하층 모두 기온이 하강했다”며 “이번 주는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는 가운데 첫눈과 첫서리 첫얼음 등의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어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온도는 더욱 낮겠으니 급격한 기온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 등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보다 약 두 달 빨리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독감 유행주의보가 12월 20일에 발령됐지만 올해에는 10월 17일에 내려졌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표본 감시 결과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이 유행 기준을 초과했다. 독감 유행이 일찍 시작돼 늦게까지 이어지면 올해와 내년에도 상당한 규모의 독감 환자가 발생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 독감은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다.

20일 남부지방과 제주도에는 가끔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21일 강원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그 밖의 전국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전부터 차차 맑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22일은 강원영동과 경상권,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고 그 밖의 전국은 대체로 맑다가 오후부터 구름이 많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20일 강원영동(강원북부 높은 산지(해발고도 1200m 이상) 비 또는 눈)과 경북동해안·경북북동산지에, 오후(12~18시)부터 경남권동부에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며 “21일 오전(09~12시)까지 강원영동에, 늦은 밤(21~24시)까지 경북동해안과 경남권동부에 비가 이어지겠으나,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내다봤다.

이어 “20일 오후(12~18시)부터 저녁(18~21시) 사이 강원영서남부와 충북북부, 경북권내륙에 0.1mm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강원북부 높은 산지(해발고도 1200m 이상)의 경우 1cm 안팎으로 눈이 쌓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1일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10~40mm △경북북부동해안·경북북동산지 5~30mm △부산·울산·경남동부내륙 경북남부동해안 울릉도·독도 5mm 안팎 등이다.

기상청은 “풍랑특보가 발효된 서해중부앞바다는 20일까지, 서해 남부 앞바다와 △서해 중부 먼바다 △동해 중부 해상 △동해 남부 북쪽 해상은 21일까지 당분간 바람이 30~70km/h(8~20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0m(20일 제주도 남쪽바깥먼바다 동해중부먼바다 동해남부북쪽먼바다 최대 5.0m 이상)로 매우 높게 일겠다”며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유의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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