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리더들 에이펙서 K-통신 참맛
통신3사 통신망 빈틈없이 준비 … “경주서 인터넷 연결 안된다면 거짓말”
지난 17일 방문한 에이펙(APEC) 정상회의 주요 행사가 열리는 경주 보문단지 내 화백컨벤션센터는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다. 회의시설은 물론이고 미디어센터에도 취재용 부스가 만들어져 있었다.
통신3사는 이 곳에 5G LTE 통신망을 보강했다. 눈에 띄지 않도록 매립형 안테나를 촘촘히 깔았다. LG유플러스 기준으로 화벡컨벤션센터 내에 동시 가입자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했다. 통신3사 전체로 보면 수만명 신호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경북 경주시 첨성대 맞은편 월성동행정복지센터 옥상에는 최근 낯선 구조물이 자리 잡았다. 통신3사가 설치한 이동통신용 안테나다. 이 안테나들은 경주에서도 유적지가 몰려있는 황남동 월성동 인왕동 일대에서 가장 높이 솟아있는 인공구조물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대릉원 첨성대 등 문화유적이 많은 이 지역은 경주에서도 가장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지역이다. 이 때문에 늘 통신서비스 수요가 높아 서비스 불편 신고가 접수되는 지역이다. 하지만 문화유적지 구역으로 묶여 있어 통신용 안테나를 세울 수 없었다.
권도형 LG유플러스 네트워크부문 경북인프라팀 책임은 “경주 문화재 밀집 지역은 10미터 이상 구조물을 설치하려면 문화재청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며 “이번 통신망 보강으로 이 지역 통신불량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권 책임은 “보문단지 전체로 보면 8만명 이상을 동시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통신망을 갖췄다”며 “이제 경주 일대에서 통신연결이 안된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덧붙였다.
통신3사가 경주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유·무선 네트워크 전반에 걸친 안정적 통신환경 확보를 위한 전사적 대응에 나섰다. 유무선네트워크 보강은 물론이고 비상상황 대응을 위한 24시간 설비 모니터링, 지역 상황실 운영, 이동기지국 배치 등으로 총력 지원한다.
KT는 경주 APEC 대응 TF를 결성하고 100여명 규모의 인력을 투입해 현장 중심의 유·무선 품질관리와 장애 대응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행사장인 경주 화백컨벤션센터(HICO) 등 행사장과 주변지역 43개소에는 5G·LTE 기지국 장비 182식을 신규·증설했다.
또 포항 영일만 크루즈 입항지역에도 장비를 추가 구축하고 이동기지국을 배치했다.
SK텔레콤도 APEC 주요 행사장소와 숙박시설에 대한 통신 품질 점검과 신·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행사기간 내 상황실 운영과 현장 인력배치로 안정적인 통신 품질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경주=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