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시도 18배 늘었는데, 신용카드사 관련 예산은 제자리
박찬대 의원 “카드사 투자 미비”
선두와 하위권 투자 격차 심해
KB국민·현대, 예산-인력 상위
최근 5년간 신용카드사에 대한 해킹 시도는 1554% 급증했지만 관련 예산은 22%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롯데카드가 올해 편성한 정보보호 예산은 1위인 KB국민카드의 절반에 불과했다. 전담 인력의 경우 가장 작은 규모인 하나카드는 삼성카드의 13% 수준이었다.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박찬대 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연수갑)은 롯데카드와 비씨카드 롯데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8개카드사에 대한 정보보호 예산과 인력을 전수 조사한 결과 이같이 밝혔다.
박찬대 의원실이 카드사별로 제출받은 자료를 정리한 결과 2021년부터 2025년 사이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 모의해킹 보안관제 등 관련 예산은 2021년 1073억원에서 2025년 1316억원으로 22.6% 늘었다. 정보보호와 개인정보보호 등 전담 인력은 2021년 315명에서 2025년 452명으로 43.5% 늘었다.
이에 반해 금융보완원이 하루 평균 대응하는 해킹대응은 2021년 6909건에서 올 8월 11만4288건으로 18배 이상 증가했다. 불안 요인이 커져가지만 예산과 인력 증가는 소박한 수준이다.
5년전 223억원을 투자한 삼성카드는 올해 206억원으로 7.6% 줄었다. 반대로 KB국민카드는 166억원에서 259억원으로 56% 증액했다. KB국민카드는 2022년 이후 신용카드사 중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했다. 예산 증액면에서는 현대카드가 83.4%로 가장 컸다.
인력의 경우 하나카드는 6년간 매년 15~18명을 고용하는데 그쳤다. 올해 고용한 전담 인력은 16명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현대카드는 하나카드의 7.5배인 120명을 고용하고 있었다. 현대카드 외에 삼성카드가 101명을 고용해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두 회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6개사는 60명 미만을 확보하고 있었다.
5년전만 해도 전담 인력을 가장 많이 고용한 것은 삼성카드(98명)이었다. 현대카드는 이보다 크게 부족한 55명이었으나 5년새 2배 이상 증원했다. 우리카드는 11명에서 35명으로 2배 이상 늘렸으나 전체 카드사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 의원은 “늘어나는 해킹에 대비해 카드사도 더 촘촘한 자체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며 “금융위원회 차원에서 보안투자 최소 기준을 마련해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병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