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공공비축미 매입, 역대 최대인 19만톤
지난해보다 26.4% 증가
가격은 산지쌀값 등 반영
가을장마와 병해로 쌀값이 오른 가운데 전남도가 역대 최대 규모로 공공비축미를 매입한다. 가격은 산지쌀값 등을 반영하며, 매입 대상은 품질 안정을 위해 22개 시·군별 2개 이내로 제한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매입하는 공공비축미 물량은 모두 19만톤이다. 이 중 일반 벼가 10만1000톤으로 가장 많고, 친환경 벼가 2만9000톤이다. 건조하지 않고 바로 매입하는 산물 벼 3만1000톤과 가루 쌀 2만9000톤도 각각 매입한다.
19만톤은 전국 매입량(62만5000톤)의 30.5%이며, 지난해보다 26.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연도별 매입량은 2021년 12만3000톤, 2022년 15만3000톤, 2023년 14만1000톤, 2024년 15만1000톤이다. 우선 산물 벼를 오는 11월 30일까지 산지유통시설을 통해 매입하고, 12월 31일까지 읍면별 지정된 장소에서 일반 벼 등을 사들인다.
매입 대상은 품질 안정을 위해 22개 시·군별 2개 이내로 제한하고, 지정 이외 품종으로 참여한 농가는 5년간 공공비축미 매입 대상에서 제외한다. 품종 확인은 시료를 채취한 후 농축산식품부가 지정한 민간 검정기관에서 실시한다.
올해부터는 쌀 생산량 조정을 위해 친환경 벼로 전환한 물량을 농가 희망에 따라 전량 매입한다. 친환경 벼에 대해선 잔류 농약 검사를 추가하며, 농약이 검출되면 회수하거나 일반 벼로 전환한다. 또 친환경 인증 취소와 함께 5년간 공공비축 참여 제한 조치가 이뤄진다.
매입 가격은 수확기인 10월부터 12월까지 전국 평균 산지 쌀값(80kg 기준)을 조곡(40kg)으로 환산한 가격을 적용한다. 매입 후 곧바로 중간정산금을 지급하며, 최종 정산금은 12월 31일까지 이뤄진다. 전남도는 최근 깨씨무늬병 피해가 농업재해로 인정됨에 따라 피해 농가 손실을 최소화하고, 저가 쌀 유통을 막기 위해 피해 벼를 전량 조사해 매입할 계획이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올해 여름 기록적인 이상 고온과 잦은 비로 어렵게 맺은 결실이 헛되지 않도록 매입 품종 확인과 수분관리를 철저히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