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선불충전금 6년간 2조6천억원
강민국 의원 “관리 사각지대”
회사 “투자 대상 개선하겠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최근 6년간 고객 선불 충전금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를 통해 거둔 이자·투자 수익만도 408억원에 달하는 데 금융당국의 관리·감독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실은 국회 정무위원회 강민국 의원(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이 20일 금융감독원 등에서 제출받은 ‘스타벅스코리아 선불 충전금 규모 및 현금성 자산 운용 내역’에서 확인됐다.
이에 따르면 2020년부터 올해 8월까지 고객이 선불 충전한 건수는 8113만건, 선불 충전금 총액은 2조6249억원에 달했다. 충전금은 2020년 1848억원, 2021년 3402억원, 2022년 4402억원, 2023년 5450억원, 2024년 6603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올해도 8월까지 4544억원의 선불금이 충전돼 지난해 규모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충전금이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충전금 중 절반 가까이를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낮은 비은행 상품에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카드에 충전한 금액은 자사 매장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라 범용성이 없어 전자금융거래법상 ‘선불전자지급수단’에 해당하지 않는다. 즉, 금감원 감독·검사 대상이 아니다.
강 의원실에 따르면 스타벅스코리아는 2020년 이후 고객으로부터 받은 선불 충전금을 은행 예금 및 특정 금전 신탁 등 비은행 상품에 투자해 408억원가량의 이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선불 충전금을 마치 자기 쌈짓돈인 듯 굴려 수입을 올리는 데도 금감원의 감독·검사를 받지 않는다는 것은 소비자 자산을 방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운용상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비은행권 투자를 하지 않는 방향으로 개선해 보려고 한다”고 답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