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론 경계…경선 과열·재보궐공천 등 잠재악재 수두룩
‘14대 3 압승’ 2018년때보다 대통령·여당 지지율 낮아
투표율도 하락 가능성 … 정청래 “언행 조심” 경고
하지만 보수의 심장인 대구에 대한 민주당의 공략이 보수진영의 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보면 대구까지 확보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확인할 수 있다. 당시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을 포함해 14곳에서 승리하며 유례없는 압승을 만들어냈다. 문재인정부 집권 1년을 갓 지났고 지방선거를 2주 남겨둔 가운데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75%(잘못하고 있다, 15%), 민주당 지지율은 53%로 압승을 예고했다.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1%였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갈라져 나온 바른미래당의 지지율은 5%였다.(2018년 5월 29~31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2명 전화면접,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지난주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65%, 46%)이나 제1 야당인 국민의힘(19%) 지지율과 비교할 때 당시 민주당의 경쟁력이 더 강한 상황이었다.(2026년 3월 24~26일 전화면접,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런데도 보수는 TK를 지켜냈고 제주에서는 무소속의 원희룡 후보가 민주당 후보(문대림)를 이겼다. 대구에서는 민주당 임대윤 후보가 39.7%를 얻어 자유한국당 권영진 후보(53.7%)에 크게 밀렸다. 경북지사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이철우 후보가 52.1%를 득표하며 민주당 오중기 후보(34.3%)를 20%p 가까운 표차로 낙승했다.
또다른 변수는 ‘투표율’이다. 2018년엔 60.2%의 투표율을 보였지만 이번엔 60%를 넘기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2년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0.9%에 그쳤다. 투표율이 낮을 경우엔 보수진영에 유리하고 반대면 진보진영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바닥까지 떨어진 상황인 반면 민주당에서는 경선 과열, 재보궐 공천 등과 관련한 내부 분열이나 언행 등이 잠재 악재로 거론되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아직 지방선거까지는 두 달 이상 남았고 현재의 지지율만 갖고 승패를 가늠하기는 어렵다”면서 “대통령 지지율, 당 지지율, 투표율 등을 볼 때 민주당이 압승한다고 자신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대구 경북 유권자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방식의 선거운동 등으로 오히려 보수결집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오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당 내부를 향해 ‘승리 낙관론’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정 대표는 전날 최고위에서 “분위기가 좀 좋다고 해서 들떠서 과하게 말하거나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을 자제해 달라”며 “(그런) 언행이 있을 경우 당 대표로서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27일에도 “선거에 대해 해를 끼치는 가벼운 언행이나 오버하는 말들에 대해서는 당 대표가 엄중하게 조치해 나가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내란당으로 전락해 (우리) 내부 경쟁이 매우 치열해졌지만 ‘후보만 되면 된다’는 식으로 하다 보니 눈 뜨고 보기 힘든 저질 마타도어가 간혹 눈에 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핵심관계자는 “바깥에서는 압승이라거나 대구시장도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나오지만 내부에서는 그런 것들이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