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수거함 수익 지역에 환원
강남구 관리체계 개편
연 780만원 이상 기대
서울 강남구가 의류 재활용을 위해 설치한 수거함 수익을 지역사회에 돌려준다. 강남구는 이를 위해 의류수거함 통합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한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무분별한 설치와 관리 부실로 인한 민원을 해소하고 자원순환 활성화와 도시미관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는 위탁업체가 22개 전체 동을 맡아 수거함을 제작해 설치하고 운영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도로점용료 부담, 낡은 수거함 방치, 수거 서비스 질 저하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왔다.
강남구는 지난 5월 ‘의류수거함 설치 및 관리 조례’를 제정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운영체계를 전면 재정비했다. 우선 지역을 2개 권역으로 나눠 위탁업체간 경쟁을 유도한다. 수거 품질 향상과 서비스 개선을 꾀하기 위해서다.
수거함은 구에서 직접 제작하고 운영업체에 빌려준다. 도로점용료 부과 문제를 해소하고 중복 설치를 막는 한편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배치한다. 새 수거함은 친환경 여행을 주제로 디자인해 도시 조형물 역할도 하도록 했다.
특히 수거함 수익을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기부 연계 모형을 도입했다. 수거함 감가상각으로 이익이 매년 늘어나는 구조임을 고려해 대부료 이외의 수익을 청소년 장학금 등으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구는 이를 위해 자체 기부금 산식을 개발했다. 수거함 300개를 기준으로 했을 때 연간 최소 780만원 이상 기부금을 예상하고 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기후변화와 쓰레기 직매립 금지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자원순환 활성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의류 수거함을 시작으로 다양한 폐기물 분야에 ‘강남형 자원 선순환 모형’을 확대 적용해 폐기물 감축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