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책 | 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

지역을 살리는 가장 민주적인 통로, ‘고향사랑기부제’

2025-10-21 13:00:28 게재

“고향사랑기부제는 지역 소멸을 늦추고 지역을 재건하는 가장 민주적이고 품격 있는 통로입니다. 영덕은 산불 직후 지정기부를 통해 전국의 따뜻한 마음을 모았습니다. 짧은 기간 6억4000만원대의 기부금을 모아 숨통을 틔웠습니다.” 김광열 영덕군수가 책 ‘지역을 살리는 아름다운 선택’의 추천사에서 한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고향납세와 우리나라의 고향사랑기부제를 다루며 고향사랑기부제가 지역을 살리는 민주적 방법임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일본 고향납세의 탄생 배경과 제도 설계, 답례품 규율과 지정기부의 진화 과정을 세밀하게 짚고, 지방자치단체–중개사업자–기부자로 이어지는 관민 협력 생태계의 작동 원리를 깊이 있게 분석한다. 또한 우리나라 고향사랑기부제가 지향해야 할 방향성과 각 주체가 고민해야 할 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은 고향사랑기부제를 단순한 모금 제도가 아니라 지역의 재정을 혁신하고 사회적 연대를 회복하는 제도로 바라본다.

기업에는 지역 협력을 성과로 연결하는 새로운 제도가 될 수 있고, 시민단체에는 분권과 자치를 실현하는 참여 도구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제도의 가능성은 실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광주광역시 동구는 ‘광주극장 100년 프로젝트’ ‘발달장애 청소년 야구단’ 등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지정기부 프로젝트를 운영해 기부금 약 2억6000만원을 모았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기부를 넘어 지역 문화와 복지를 살리는 참여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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