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노후신도시 정비 유치전 ‘후끈’
주민 절반 이상 관심
12월 최종 선정 예정
부산시 노후신도시 정비구역별 유치전이 뜨겁다.
부산시는 20일 해운대 신도시와 화명·금곡 신도시에 대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접수 결과, 해당 지역 총 27개 구역 중 14개 구역 3만2000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공모 공고를 시작으로, 10월 13일부터 17일까지 시가 공모 신청을 받아보니 주민 절반 이상이 정비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해운대신도시는 공모대상 13개 구역 2만8832호 중 8개 구역 1만8000호가 공모신청서를 제출했다. 화명·금곡신도시는 공모대상 14개 구역 2만5561호 중 6개 구역 1만4000호가 공모에 참가했다.
선도지구 공모 신청 규모는 선정 물량 대비 평균 5.7배 수준이다. 시가 예상한 정비 예정 물량은 전체의 10% 수준으로 해운대신도시는 3200세대, 화명·금곡신도시는 2500세대 규모였다.
주민 동의율도 기준치인 50%를 모두 훌쩍 넘어서 평균 77% 수준에 달했다. 해운대신도시 신청 구역들의 평균 주민동의율은 80% 수준이었고, 화명·금곡신도시는 그보다 약간 낮은 74% 수준을 보였다.
시는 공개된 평가 기준에 따라 11월까지 공모신청서 평가와 심사를 하고 국토부 협의 등을 거쳐 12월 중 선도지구 최종 선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2개 신도시별로 1~2개 구역이 선정될 예정이다.
선도지구로 선정되면 시는 최우선으로 선정 구역들에 대해 특별정비구역 지정 및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신속히 착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해운대신도시는 기준용적률 250%이던 것이 360%까지, 화명·금곡신도시는 기준용적률 234%에서 350%로 각각 110% 가량씩 늘려 개발할 수 있다.
선정기준의 최대 요건은 주민동의율이다. 평가 100점 만점에서 주민동의율이 60점을 차지한다. 시는 공모에 제출된 구역별 신청서에 나타난 주민동의율은 검증을 거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배성택 시 주택건축국장은 “선도지구 공모 기간 동안 지역주민들과 다양한 소통 창구를 통해 정책을 알린 점이 주민들의 관심을 끌어냈다”며 “선도지구 선정 평가위원회 구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하게 신청서를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형 노후계획도시 정비사업은 특·광역시 중 최초다. 시는 부산의 나머지 4개 노후계획도시(다대, 만덕, 모라, 개금·당감)들에 대해서는 내년에 기본계획 마련 후 단계별로 추진키로 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