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 넘어 삶 연결, 전국도서관대회 열려
협회 창립 80주년 … 국제교류·인공지능 리터러시 논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국내 최대 규모의 도서관 축제가 수원에서 열린다. 한국도서관협회(도협)는 22일부터 24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62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를 개최한다.
◆미래 100년 비전 모색 = 올해 대회 주제는 ‘지식을 넘어 삶을 연결하는 모두의 도서관’이다. 도협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도서관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100년의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로 꾸며진다.
이진우 도협 회장은 “일제강점기와 현대사의 격동 속에서도 도서관의 공공성과 전문성을 지켜온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국민주권 시대의 공공인프라로서 도서관의 역할을 다시 논의하는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2일 오후 1시 20분부터 열리는 개회식은 이진우 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민석 국무총리의 영상 축사, 김성중 경기도 행정1부지사의 환영사로 이어진다. 이어 윤희윤 대통령 소속 국가도서관위원회 위원장, 이정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 레슬리 위어(Leslie Weir) 국제도서관협회연맹(IFLA) 회장, 마리아 맥컬리(Maria McCauley) 미국도서관협회(ALA) 차기 회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축사를 전한다.
‘2025년 도서관 운영 유공 우수도서관 시상식’에서는 공공·작은·전문·병영·학교도서관 등 총 48개관이 선정돼 우수한 운영 사례를 공유한다. 수상 기관에는 포상금과 상패가 수여되며 도서관 서비스의 균형 발전을 도모한다.
또한 김지혜 서울도서관 독서문화진흥과장이 ‘2025년 이병목 참사서상’을 수상하고, 도협 창립 80주년을 맞아 김동연 경기도지사, 이병목 연세대학교 명예교수, 김포옥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도서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감사패를 받는다.
◆역대 최대 규모 도서관문화전시회 = 올해 대회에서는 사서의 전문성 강화와 현안 논의를 위한 총 50개의 학술세미나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가도서관위원회를 비롯해 국립중앙도서관 국회도서관 법원도서관 국립장애인도서관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등 주요 기관이 참여한다.
마리아 맥컬리 미국도서관협회 차기 회장의 특별강연이 마련되며 관리자 리더십 강화를 위한 특별 대담도 이어진다. 또한 한국비블리아학회 등 4개 학회가 공동 주최하는 추계 학술대회에서는 ‘인공지능(AI) 리터러시, 도서관에서 시작하다’를 주제로 도서관이 인공지능 시대에 시민의 정보 이해력과 디지털 역량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을지를 논의한다.
참가 기업인 이씨오 채움씨앤아이 다산북스 제이넷 등도 세미나를 통해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혁신 사례와 기술 동향을 공유한다.
‘인문매개인력 역량강화 기획사업 세미나’ ‘한국목록규칙(KCR) 제5판의 특성과 실무사례’ ‘2025년 사서 연구동아리 지원사업 우수사례’ 등도 준비돼 있다.
‘도서관문화전시회’는 도서관 기술과 제품,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장으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도서관 출판 전자콘텐츠 등 90개 기업이 193개 부스를 운영하며 최신 도서관 기술을 선보인다. 인공지능 기반 도서추천 시스템, 로봇 물류 자동화, 디지털 융복합 공간 등 미래 도서관 환경에 대응하는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아울러 도협 창립 80주년을 맞아 ‘한국도서관협회 80년사’ 봉정식이 진행되며 2006년 이후 2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2026 부산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 유치 경과와 추진 계획이 발표된다. 도협은 이를 통해 국제 협력 강화를 모색한다.
행사 마지막 날인 24일에는 경기도서관과 수원시 인근 도서관을 둘러보는 탐방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국도서관대회 세부 일정과 등록 안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제63회 전국도서관대회·전시회는 ‘예향의 도시, 빛고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6년 10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린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