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분산발전장비 미국 수출

2025-10-22 13:00:02 게재

200kW급 UL인증 획득

북미 전력시장 공략

냉난방·에너지 선도기업 귀뚜라미가 200kW급 마이크로 CHP(열병합 발전시스템)의 북미 안전 규격 UL인증을 획득하고 미국시장에 첫 수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미국은 기록적 폭염, 노후 전력망,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성장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등에서는 정전사태가 잇따르며 안정적 전력공급이 사회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장중심의 분산형 발전은 중앙집중형 전력망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귀뚜라미가 미국에 수출한 200kW급 마이크로 CHP(열병합 발전시스템). 사진 귀뚜라미 제공

귀뚜라미는 “마이크로 CHP는 이러한 수요에 정확히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천연가스를 연료로 전력을 생산하면서 동시에 발생하는 배열(폐열)을 난방·온수·냉방에 재활용해 총 에너지효율을 최대 85%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는 기존 중앙발전 대비 약 2배 높은 수치다.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차세대 에너지기술로 평가된다.

귀뚜라미 마이크로 CHP의 가장 큰 특징은 현대자동차의 CNG(천연가스)버스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시장에서 검증된 엔진을 활용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귀뚜라미 자체기술을 결합해 고효율·저배출 발전기술로 완성한 것이다.

또한 이 시스템은 건물 내에서 직접 전기와 열을 생산해 외부 전력망이 끊기더라도 핵심설비 가동을 유지할 수 있다.

귀뚜라미는 이번 200kW급 모델 UL인증을 시작으로 추가 제품의 인증도 연내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LPG 연료 기반 모델도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상업용 건물, 다가구 주택, 공공시설 등 다양한 수요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한국형 분산발전기술이 글로벌 무대에서 인정받았다는 의미를 지닌다”면서 “현대자동차와 협력으로 미국 전력난 해결에 기여하고 향후 신재생연료 발전시스템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귀뚜라미 측은 “앞으로도 전세계 분산형 에너지전환을 선도하는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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