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쪽방촌에 ‘찾아가는 진료’

2025-10-22 13:00:02 게재

서울시, 주 3회 순회 진료

주민·노숙인 의료지원 강화

서울시가 쪽방촌 주민을 위해 찾아가는 진료를 실시한다.

시는 22일 “건강취약계층의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주 3회 현장진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영등포쪽방촌에서 무료진료를 이어오던 요셉의원이 지난 7월 서울역 인근으로 이전하면서 발생한 의료 공백을 메우려는 조치다. 시는 이달 20일부터 매주 월 목 금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순회진료를 진행한다.

진료는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이 맡는다. 해당 의원은 일반의 공중보건의 간호사 사회복지사 등 5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하루 평균 20여명의 쪽방주민과 노숙인이 이용한다. 기본 건강검진과 간단한 치료부터 시작해 의사 판단에 따라 서울의료원이나 시립보라매병원 등 상급병원 연계진료도 제공한다. 상급병원 진료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은 전액 서울시가 지원한다.

서울시가 지정한 영등포보현종합지원센터 부속의원 의료진이 쪽방촌을 찾아 가정방문 진료를 하고 있다.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영등포쪽방촌 주민 217명 가운데 64.2%가 65세 이상 고령층이며 63.2%가 본인의 건강상태를 “나쁘다”고 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은 고혈압이나 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거리에는 하루 평균 100여명의 노숙인이 머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도 신체·정신 질환을 겪고 있다.

시는 쪽방촌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병원 지정 전부터 간호사들 가정방문과 거리상담 등 건강관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건강이 좋지 않아 돌봄대상자로 관리되는 쪽방촌 주민은 60명, 거리노숙인은 10명이다.

오는 28일에는 서울의료원 등 시립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나눔진료봉사단’이 영등포쪽방촌을 찾아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실시한다. 겨울철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고 현장중심 공공의료 체계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추위가 시작되면서 쪽방촌과 거리에서 생활하는 시민의 건강을 더 체계적으로 챙겨야 시기가 왔다”며 “찾아가는 순회진료로 의료 사각지대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

이제형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