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기업 ‘상생형 스마트공장’으로 혁신날개 달다
삼성전자 10년간 3450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도입기업 매출 24%·고용 26%·투자 37% 증가 효과
중기부·중기중앙회와 ‘스마트비즈엑스포’ 24일까지
충남 홍성군의 백제는 떡국 쌀국수 등을 생산해 온 식품기업이다. 스마트공장 도입 이후 33% 가량 증가한 생산성을 바탕으로 해외판로를 개척했다. 현재 20여개국에 수출하는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김철유 대표는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수작업 공정을 대부분 자동화하면서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늘었다”며 “해외시장도 개척하면서 내년에는 460억원 매출을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북 익산시의 위제스는 농기계 트랙터 캐빈을 생산해 왔다.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생산성이 52% 가량 증대됐다.
정병규 대표는 “스마트공장을 통한 혁신 경험을 토대로 지금은 협력업체들도 함께 성장하는 ‘패밀리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제와 위제스 성장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가 지원한 ‘상생형 스마트공장’이다. 삼성은 ‘함께가요 미래로! Enabling People’이라는 사회적책임(CSR) 비전 아래 청소년 교육과 상생협력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하나가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이다.
◆해외판로 개척해 수출꿈 이뤄 =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은 10주년을 맞았다. 경북도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1.0’으로 시작했다. 2016년 중소기업중앙회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전국으로 확산했다. 2018년부터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과 함께 △판로개척 △인력양성 △기술지원 △사후관리 등도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2.0’으로 확대했다.
2023년부터는 ‘스마트공장 3.0’을 추진하고 있다. 단순 자동화에서 한단계 진화한 데이터 기반 제조혁신에 나선 것이다. 3.0은 제조현장을 고도화된 스마트공장으로 새롭게 향상시키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누적으로 전국 3450개 중소제조업을 지원했다. 삼성은 20년 이상의 제조 현장 경력을 가진 전문위원 160여명을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에 투입했다. 전문위원들은 현장에서 2달여간 상주하며 문제점을 파악해 맞춤형 방안을 제안하고 공정개선과 품질관리 등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이같은 노력은 중소제조업의 성장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022년 9월 발표한 ‘대·중소 상생형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 정책효과 분석에 따르면 스마트공장 도입으로 △매출액 23.7% △고용 26.0% △R&D 투자 36.8%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받은 기업들의 만족도도 2019년 86.2%에서 2024년 93.6%로 꾸준히 증가했다.
스마트공장 사업은 국가적 위기극복에도 기여했다. 삼성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방역물품이 부족할 때 △자가진단키트 △PCR 진단키트 △LDS 주사기 △마스크 등을 제조하는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해 생산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 삼성은 ‘스마트공장 3.0’을 통해 지역활성화 마중물 역할도 하고 있다. 2024년 경남 광주 부산 전남 전북 충북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했다. 2025년부터는 강원 구미 대구 포항 등 4개 지자체를 더해 총 10개 지자체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은 지자체와 함께 예산을 투입해 지역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삼성은 2015년 이후 수도권 외 지역 누적 2312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했다.
지자체와 스마트공장 지원 수혜기업들이 협력해 ‘자생적 스마트공장 생태계’로 진화된 사업 모델도 생겨났다. 전북의 경우 2024년부터 삼성 스마트공장사업과 별도로 ‘전북형 스마트공장’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자발적 생태계로 진화 = 중기부와 중기중앙회는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삼성의 상생형 스마트공장 1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식품음료 생활용품 산업용품 부품소재 등 다양한 업종의 스마트공장 도입 중소기업 81개사가 함께했다.
노용석 중기부 차관은 삼성의 스마트공장 사업성과를 격려하며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박승희 사장은 “스마트공장 10년은 삼성과 중소기업이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만든 성과”라며 “10년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하며 중소기업과 동행하겠다”고 밝혔다.
오기웅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은 단순한 기술이나 자금 지원을 넘어 중소기업 제조현장의 근본적인 혁신을 이끈 제조강국 대한민국의 핵심 동력”이라며 “AI 기술패권시대에 중소기업이 제조혁신을 선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상생과 혁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은 중소기업 신규 판로개척을 돕는 ‘2025 스마트비즈엑스포’를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진행한다. 이 행사는 2016년부터 시작해 올해 9회째다. 올해는 부품소재 기계설비 생활가전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의 81개 중소기업이 참여했다. 구매상담, 생방송(라이브커머스)판매 와 교육 교육 등을 진행한다. 19개국 124개 바이어(구매자)들이 함께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