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생활문화 거점으로 변화해야”

2025-10-23 09:45:32 게재

정연욱 의원 “내년 세계도서관대회도 준비 철저해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정연욱 의원(국민의힘, 부산 수영구)은 22일 “도서관의 역할이 단순히 자료를 보관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되며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중심지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서울시 도서관장이 도서관의 콘텐츠를 광장과 청계천으로 확장해 시민 참여를 높였던 사례처럼 도서관은 지역사회와 호흡하는 공공 플랫폼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책을 얼마나 더 갖추느냐의 문제보다 지역과의 연결을 통해 도서관이 어떻게 기능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제군 기적의 도서관을 예로 들며 “인구 3만명의 군 단위 지역임에도 개관 6개월 만에 5만명이 찾았다”며 “도서관이 단순한 열람 공간이 아니라 주민이 문화를 경험하는 생활문화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또 “부산 만화도서관은 허영만의 ‘각시탈’부터 마블 시리즈까지 3만여권의 장서를 갖추고, 작가 강연과 창작실을 운영하며 만화·웹툰 창작자들의 플랫폼으로 발전했다”며 “국내외 팬들이 성지 순례하듯 찾는 도서관으로 성장한 것은 이런 변화의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일본 이시카와현립도서관의 ‘떠드는 도서관’ 사례를 언급하며 “도서관은 조용히 책을 보는 공간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간 영역에서도 코엑스의 별마당 도서관처럼 열린 공간이 시민에게 사랑받고 있다”며 “이제는 도서관을 지역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년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도서관정보대회(WLIC)를 언급하며 “150여개국 500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하는 만큼 우리 도서관계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절호의 기회”라며 “중앙도서관이 이를 주도할 수 있는 계획과 발전적 대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희섭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진화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라며 “책을 많이 갖췄다고 해서 도서관의 기능을 다하는 것은 아니며 시민의 참여와 지역 연결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국제도서관대회는 2006년 이후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행사로 도서관 인프라가 잘 구축된 부산에서 개최되는 만큼 성공적인 행사가 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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