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좁다”…해외서 미래 만드는 벤처스타트업

2025-10-23 13:00:01 게재

포인트모바일, UPS에 웨어러블 스캐너 공급

웰스케어, 셀트리온과 북미 통증치료시장 공략

투니모션, K-애니메이션 중동 진출기반 마련

국내외 경영환경이 요동치고 있다.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에 갇혀있다. 벤처정신이 요구되는 시대다.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작지만 강한 기업들이 해외에서 미래를 만들고 있다.

23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산업용 모바일기기 전문기업 포인트모바일(대표 이철환)과 프린팅 전문기업 빅솔론(대표 노현철)은 세계 3대 물류기업 UPS의 핵심파트너로 선정됐다. 모바일 컴퓨터와 프린팅 분야 세계시장을 장악한 미국의 글로업기업과 경쟁을 실력으로 뚫은 쾌거다.

UPS는 차세대 물류네트워크 구축 프로젝트(SPSF)를 추진하고 있다. UPS 117년 역사상 최대(2억8500만달러) 규모 프로젝트다.

조규석(왼쪽) 투니모션 대표가 VWX넥서스 대표와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사진 투니모션 제공

UPS의 프로젝트는 기존 바코드 중심의 물류시스템을 무선주파수식별기술(RFID)과 인공지능(AI) 기술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모든 소포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지능형 패키지’ 구현을 위해서다. UPS는 이미 세계 1000개 이상의 물류 시설에 RFID 인프라를 구축했다. 2025년까지 총 10만대의 배송차량에도 관련 기술을 탑재할 계획이다.

포인트모바일과 빅솔론은 이 사업에 핵심기기를 공급한다. 포인트모바일의 웨어러블 스캐너(PM5)와 빅솔론의 RFID 라벨프린터(XM7-40R)를 미국 전역 5700개 UPS 매장에 도입되는 것이다.

포인트모바일 PM5는 반지형태의 초소형 웨어러블스캐너다. PM5는 작업자가 양손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스캔작업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1.8m 낙하시험을 통과해 내구성도 갖췄다. 빅솔론 XM7-40R’은 고성능 RFID 인쇄기능을 지원한다. IP54 등급의 방수·방진을 갖췄다.

포인트모바일이 UPS와 공급계약을 맺은 웨어러블 스캐너 PM5. 사진 포인트모바일 제공

포인트모바일은 “UPS의 파트너 선정은 글로벌시장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메디테크 스타트업 웰스케어(대표 이성원)는 북미 통증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웰스케어는 “글로벌 바이오기업 셀트리온 캐나다법인과 북미지역 통증치료 의료기기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웰스케어는 북미 최신 재활치료기술인 광생물학적변조(PBM) 의료 기술을 기반으로 한 근골격계 및 퇴행성 질환용 레이저의료기기를 개발·제조하는 스타트업이다. 웰스케어는 세계 최초의 웨어러블 통증치료기기 ‘이아소’(IASO)를 출시했다.

협약 핵심은 △이아소의 북미유통 확대 △차세대 병원용 임상등급 레이저치료기의 공동연구개발과 사업화 등이다.

이아소는 광을 조직 깊숙이 침투시켜 세포재생을 촉진하고 염증을 줄이는 광생물학적변조(PBM)기술을 적용한 의료기기다. 무게 28g의 초경량 구조로 손이나 피부에 부착해 약물이나 주사없이 비침습적으로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성원 대표는 “이번 협력은 웰스케어의 글로벌시장 전략에 있어 중대한 전환점”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협력을 통해 가정용 통증치료시장을 넘어 병원용 전문의료기기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웹툰 기반 애니메이션 제작사 투니모션(대표 조규석)은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

투니모션은 최근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열린 ‘자이텍스 글로벌 2025’에서 VWX 넥서스와 ‘기술 및 상업 협력 프레임워크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투니모션의 독자적인 웹툰 자동애니메이션 제작기술을 VWX넥서스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연동한다. 이를 통해 창작 프로젝트 관리부터 상용화, 유통까지 전 과정을 효율화하는 통합솔루션을 공동개발아고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계약은 한국과 중동, 프랑스를 잇는 글로벌 기술협력과 공동프로젝트 수행을 명시했다. 양사는 향후 6개월간의 초기 협력성과를 바탕으로 합작법인 설립을 검토할 방침이다. K-콘텐츠 기술의 본격적인 현지시장 진출이 기대된다.

조규석 대표는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협력을 넘어 한국의 콘텐츠 제작역량과 중동의 테크 산업 생태계가 결합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라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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