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항로 이용 95%는 ‘러시아→중국’

2025-10-23 13:00:01 게재

러·중 항로 공동개발 합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북극항로는 주로 러시아와 중국이 이용하는 항로로 굳어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의 해운조선전문미디어 지캡틴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극항로 개발을 추진하며 항로 이용을 해외에 적극 홍보했지만 러·우 전쟁 이후 서방의 운영사들은 항로 이용을 중단한 상태다.

대신 중국은 항로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를 제외한 선박 운항은 대부분 중국 기업이 담당하면서 지난해 국제무역에 이용한 북극항로 통항량의 95%는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향했다. 중국은 지난해 러시아 북극에서 생산한 원유 200만톤을 수입해 주요 구매국으로 떠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중국 하얼빈에서 러시아 북극의 북극항로(NSR)를 공동 개발하고 상업화하기로 합의했다.

14일 러시아 로사톰과 중국 교통부는 이날 하얼빈에서 열린 ‘러-중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산하 북극해 항로 협력 소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양측은 북극항로를 통한 해상운송의 추가 개발을 위한 실행 계획을 승인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아시아와 유럽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21세기의 핵심 운송 동맥’으로 인식하고 있다.

중국 해운사들은 아시아~유럽을 잇는 새로운 북극항로 이용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달 중국 선사 씨레전드의 파나막스급 컨테이너선 이스탄불브릿지호가 북극항로 구간을 5일만에 통과하며 사상 최단 기일 기록을 세웠다.

이스탄불브릿지호가 중국 닝보-저우산항에서 영국 펠릭스토우항까지 운항한 전체 항해 기간은 20일이다. 수에즈운하를 통한 항해 기간(40일)의 절반 수준이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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