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로 더 앞선다…유통가도 “초격차”

2025-10-23 13:00:08 게재

한국콜마, 자외선이중차단 원료 활용 … 바디프랜드 ‘고령자 하체근력 개선’

화장품과 생활건강관련 기업을 중심으로 신기술 개발이 한창이어서 주목된다. 유통가도 '초격차'를 외치는 기업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후발주자나 경쟁상대가 추격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도록 격차를 벌리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콜마는 자외선 흡수·반사 기능을 동시에 지닌 자외선차단 원료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규 등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세계 최대 화학기업 바스프와 함께 개발한 이 원료는 2025년 9월 식약처 개정고시에 따라 화장품에 적용할 수 있다. 한국콜마는 이 원료를 활용해 차세대 자외선차단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국콜마 측은 “바스프는 자외선차단 원료를 개발하고 한국콜마는 제품내 성분효과를 최적화하는 연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콜마 연구원이 자외선차단 기술 관련 연구를 벌이고 있다. 사진 한국콜마 제공

신규 등록한 원료는 ‘트리스-바이페닐트라이아진’이다. 단일성분이지만 자외선을 흡수하고 반사하는 이중 차단 기능을 동시에 갖췄다. 한국콜마는 원료효능을 극대화하기 위해 ‘유브이 엑스퍼트 부스팅’ 기술을 독자개발했다. 이 기술은 자외선차단 원료가 피부에 고르게 발리도록 도와주고 피부 표면에 균일한 보호막을 형성한다. 자외선차단 효과를 지속하고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신규 등록이 까다로운 자외선차단제 원료를 식약처 인정을 받아 정식 등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초격차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자외선차단제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도 “자체 개발한 헬스케어로봇 ‘피엔에프(PNF) 스트레칭’ 마사지 프로그램이 고령자 하체 근력과 신체 기능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SCI(E) 저널)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PNF스트레칭프로그램은 전문가 지도가 필요한 ‘고유수용성 신경근 촉진 스트레칭’을 자동화한 기술이다. 이 프로그램은 신경과 근육의 반사 기전을 활용해 근육의 신장과 수축을 유도해 유연성과 근력 향상을 돕도록 설계했다. 이 프로그램을 탑재한‘팔콘S’가 연구에 활용됐다.

PNF스트레칭프로그램을 탑재한 팔콘S. 사진 바디프랜드 제공

65세 이상 고령자 62명을 대상으로 한 무작위 대조 연구로 마사지체어 기반 ‘PNF 스트레칭’ 프로그램이 하체 근력·균형·신체 기능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했다. 4주 후 마사지체어 기반 PNF 스트레칭 프로그램을 수행한 실험군은 하체 종합 신체기능 점수가 9.42점에서 11.58점으로 크게 향상했다. 걷기·균형 유지·의자에서 일어나기 등 일상적인 신체활동 수행능력 개선이 뚜렷했다. 반면 대조군은 개선폭이 제한적이거나 되레 점수가 감소한 경우도 있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헬스케어로봇이 생활속 헬스케어기술을 고도화해 ‘움직이는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비전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고병수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