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해역서 요각류 신종 2종 발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독도 해역에서 요각류 신종 2종을 발견해 국제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 신종은 독도의 특이한 퇴적물 환경에 적응해 살아가는 생태적 특징을 보인다. 고립된 화산섬인 독도에서 독자적으로 진화한 요각류 신분류군 신종이 발견된 건 우리나라 생물의 기원과 분포를 밝히는 ‘섬생물지리학’ 연구의 기초자료로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요각류는 게나 새우와 같은 갑각강(절지동물문)의 한 분류군이다. 바다는 물론 이끼 틈 등 물이 있는 거의 모든 환경에 분포한다. 개체 수가 많아 어류의 주요 먹이원(동물성 플랑크톤)으로 활용된다. ‘노를 젓는 다리가 있다(요각)’라는 이름처럼 헤엄치기에 적합한 형태의 다리가 있다. 몸길이는 보통 1~4mm로 매우 작아 현미경을 통해서만 관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는 6개 목에 걸쳐 1200여종이 보고됐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5년 9월 초 독도 주변 암초(가재바위 해녀바위 독립문바위 등)와 모래 퇴적물에서 이번 신종 2종의 서식을 확인했다. 이들 신종은 절지동물의 한 종류인 갈고리노벌레목(Harpacticoida)에 속한다. 이 가운데 한 종은 기존 분류체계에 새로운 ‘과(new family)’로 국제 학계에 제안할 수 있는 신분류군이다. 나머지 한 종도 동일목에 장군여왕노벌레과(Thalestridae) 내에서 새로운 ‘속(new genus)’으로 제안될 만큼 형태적 특징이 뚜렷한 신종으로 확인되었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신종 2종의 연구 결과를 정리해 국제 학술지에 2026년 상반기 안으로 투고할 예정이다. 정식 게재를 통해 해당 신종의 ‘신과·신속’ 제안을 공식화할 계획이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