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 ‘양자산업 거점도시’ 경쟁

2025-10-24 13:00:01 게재

대전, 개방형 양자팹 추진

세종, 상용화 중심지 목표

대전시와 세종시가 양자산업 거점도시 조성에 경쟁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제조업이 약한 도시 특성상 대표적인 미래산업인 양자산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대전시와 카이스트(KAIST)는 23일 대전 카이스트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에 따르면 대전시와 카이스트는 △양자팹 구축 및 장비 설치 △시설 유지·보수 및 운영 △양자 인재 양성 △양자산업 지원 및 프로그램 발굴 △양자클러스터 조성·확산 등 지역기반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이다. 시설은 카이스트 본원 내 미래융합소자동 인근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500㎡ 규모로 신축되며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준공 이후에는 카이스트 등이 운영을 맡는다. 2031년까지 국비 234억원, 대전시비 200억원, 카이스트 17억원 등 총 451억원을 투입한다.

무엇보다 이번 양자팹은 연구자와 기업 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구축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전시는 이번 양자팹 건설로 자연스럽게 대전이 양자산업 생태계의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이날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대전이 대한민국 양자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가장 강력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세종시는 세종시청에서 한국양자산업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이들은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발굴 및 사업 기획 △양자기술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연구·기술 교류 △양자 관련 기업 유치 및 육성 지원 △국내·외 협력 네트워크 구축과 정보 공유 △양자 관련 행사 공동 참여 및 성과 확산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앞으로 자원공유(클라우드) 기반의 양자 알고리즘 실증·사업화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양자 알고리즘 상용화 분야의 거점도시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 두 도시의 양자산업 거점도시 도전은 2023년부터 시작됐다. 대전시는 과학기술수도라는 점, 세종시는 행정수도라는 점이 강점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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