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징집 희생자 시민과 함께 추모

2025-10-24 13:00:01 게재

25일 ‘합동추모제’ 개최

용산 전쟁기념관 앞에서

‘의문사’ ‘향나무에 목매어 사망한 상태로 발견’ ‘총상을 입고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고 발표’ ‘테니스장 심판대에 목매어 사망한 상태로 발견’…. 모두 1970·1980년대 강제로 징집돼 희생된 이들이다.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위원회’와 ‘서울대 강제징집피해자모임’이 오는 25일 오후 3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앞에서 ‘2025 강제징집·프락치강요공작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개최한다. 사진 강녹진 제공

오는 25일 서울 용산구 용산동 전쟁기념관 앞에서 이들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행사가 열린다. ‘강제징집, 녹화·선도공작 진상규명위원회(강녹진·상임대표 김형보)’와 ‘서울대 강제징집피해자모임(대표 권혁영)’은 이날 오후 3시 ‘2025 강제징집·프락치강요공작 희생자 합동추모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녹진 산하 ‘군 의문사특별위원회’에 따르면 강제징집과 프락치 강요 공작으로 숨진 희생자는 20명이 넘는다. 하지만 의문사위원회와 진실화해위원회 조사에서는 4명을 제외한 16명 이상은 ‘진실규명 불능’으로 처리한 상태다. 매년 추모제를 열어 영령을 기리고 정확한 사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이유다.

강녹진은 합동추모제에서 새롭게 출범할 진화위 3기에 직권·전수조사 확대 등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밝혀진 피해자 수가 3000명에 달하는데도 진실 규명 신청자는 채 500명도 안되기 때문이다.

조사 권한 확대도 요구사항 중 하나다. 방첩사가 여전히 프락치 강요 공작 관련 핵심 자료를 은닉하고 있고 2000년대까지 녹화공작과 유사한 공작이 자행됐다는 의혹에 제대로 해명하지 않고 있어 진실화해위가 직접 압수수색을 요청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녹진은 불법 공작 진상 규명과 함께 책임자 공개와 처벌, 피해자에 대한 의료·생활 지원 등 정당한 보상 조치도 요구했다. 김형보 상임위원장은 “전체 희생자가 몇분인지, 전체 피해자가 몇명인지도 모른다”며 “국가 최고 지도자가 이전 정부가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해 사과하고 아직도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김진명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