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중량 축소’ 40여일 만에 철회

2025-10-24 13:00:01 게재

순살 메뉴 중량·원육 기존대로

내부 “점주·언론 탓” 표현 논란

교촌치킨이 순살 메뉴 중량 축소 조치를 40여일 만에 철회한다고 밝힌 가운데, 간부 직원이 점주와 언론에 불만을 드러낸 글을 내부망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교촌측은 “초안이 외부에 알려진 해프닝”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엔비는 23일 “지난 9월 리뉴얼 출시한 순살 메뉴 4종의 중량과 원육 구성을 종전대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앞서 교촌은 9월 11일 순살 신메뉴 10종을 출시하면서 기존 순살 메뉴 4종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줄였다. 원육 또한 국내산 닭다리살만 사용하던 기존 방식에서 닭다리살과 안심살을 혼합하는 방식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번 메뉴 원상 복구는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교촌이 ‘슈링크플레이션(가격은 그대로 두고 중량을 줄이는 행위) 사례로 지목된 지 열흘 만이다. 당시 송종화 대표는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으나 충분히 알리지 못한 점을 인정한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23일 교촌 내부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일었다. 교촌의 한 간부 직원이 사내 공지문에 “맛과 품질을 높이려는 본사의 노력이 원가절감으로 둔갑했다”며 “공지 사항을 언론에 유출한 일부 가맹점주의 의도가 무엇인지 곱씹어봐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대중매체가 중량 축소와 가슴살 혼합만 강조하며 교촌을 소비자 기만 기업으로 몰아갔다”고 언급했다.

이 공지에 일부 가맹점 점주가 ‘본사가 언론과 가맹점을 탓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반발했다. 논란이 일자 교촌측은 “초안 성격의 글이 내부 직원과 가맹점 점주들이 소통하는 인트라넷에 올라간 것”이라며 “잘못 올린 것으로 판단해 순화된 글로 바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프닝으로 이해해 달라”고 진화에 나섰다.

한편 교촌의 순살 메뉴 중량 회복은 다음달 20일부터 적용된다. 대상은 간장순살·레드순살·반반순살(간장+레드)·반반순살(레드+하니) 등 4가지로, 중량은 700g으로 회복된다. 원육 구성도 100% 닭다리살로 복귀하고, 소스 도포 방식도 기존 붓질 도포로 변경된다.

박광철 기자 pkcheol@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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