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해외사업 500억원 적자

2025-10-27 09:11:55 게재

적자에도 투자금 2000억원 증액

공항운영 사업 “세금으로 구멍 메우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공항운영 수출’ 명분으로 추진해온 해외사업이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총 5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투자금 되레 20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복기왕 의원(더불어민주당·천안시 아산갑)이 인천국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공사 해외사업 부문이 5년(2020~202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은 약 497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투자금액은 3200억원에서 5012억원으로 1812억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공항운영 수출 1호 사업’ 으로 홍보한 필리핀 마닐라 NAIA 공항 사업이다. 당초 매출의 63%를 필리핀 정부가 가져가는 조건에서 최종 계약에는 82% 이상으로 변경됐다. 2024년 기준 이 사업의 장기차입금은 약 7000억원에 달해 자본잠식률은 7.70%를 기록했다 .

매년 적자를 내면서 현금흐름은 악화되고, 환율손실만 누적되되면서 실질 수익은 거의 없고 빚만 늘어나는 구조인 셈이다.

인도네시아 바탐공항 프로젝트는 더욱 심각하다. 2024년 기준 전체 자산의 48% 에 해당하는 약 330억원 규모의 시설이 미완공 상태다. 시공지연과 계약변경이 반복되고 공사비만 늘어 현금성자산은 8억원 수준에 불과했다.

카자흐스탄 IKAS 법인은 인천공항공사가 알마티 등 카자흐스탄 지역에서 추진 중인 공항 운영 관련 사업으로 2024년 매출이 38% 증가했지만 여전히 당기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공항운영계약 단가가 낮아 ‘운영할수록 손해 보는 구조’ 란 평가다. 자본총액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어 사업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

복기왕 의원은 “인천공항공사가 해외사업을 확대했지만 실상은 적자사업 확대에 불과하다” 며 “성과 없는 해외투자에 세금성 자금이 낭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선철 기자 sc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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