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기준금리 동결…은행권 예대금리 오름세

2025-10-27 13:00:20 게재

한은, 5월 이후 2.50% 유지

주담대 인상… 예적금 금리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달아 동결하면서 은행권 예대금리가 상승세로 전환했다. 정부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 강화 등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면서 예적금 금리도 따라 오르는 모양새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4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달 말 현재 연 3.60~5.69% 수준이다. 지난 8월 3.46~5.57% 수준에서 0.12~0.14%p 가량 상승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를 결정하는 은행채 5년물(AAA) 금리가 지난 9월 1일 2.851%에서 지난 24일 기준 2.973%로 0.122%p 상승한 영향이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 산정기준인 코픽스(COFIX)도 1년 만에 반등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2.52%로 전달(2.55%) 대비 0.03%p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하락하다가 1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에 따라 주요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상승했다.

특히 정부의 대출규제 강화 조치 등으로 은행권의 가산금리가 오르면서 전체 대출금리는 오르는 추세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4대 은행의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가산금리(가산금리-우대금리)는 평균 1.24%로 1년 전(0.38%)에 비해 3배나 높다.

대출금리와 함께 고객이 맡긴 예금과 적금 금리도 오르고 있다. 지난 24일 기준 하나은행은 ‘하나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를 연 2.55%에서 2.60%로 인상했다. 이 상품 금리는 지난 7월 2.45%까지 내려갔다 지난달 반등에 이어 이달 들어 두차례에 걸쳐 0.05%p씩 추가로 올랐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도 이달 들어 1년 만기 예적금 금리를 0.05~0.10%p씩 인상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 2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 수준에서 동결했다. 한은은 지난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p 인하한 이후 세차례 연속 동결했다. 당시 한은 금통위원 다수가 3개월 이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으면서 이르면 8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동결이 길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열리는 다음달(27일)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경우 예적금 금리와 대출금리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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