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김밥천국’ 역발상 통했다

2025-10-28 09:55:16 게재

축제 성공 가능성 확인

지난해보다 5만명 늘어

‘김천하면 김밥천국?’ 김밥이 김천시의 대표적인 특산품은 아니다. 다만 도시이름에서 축제를 착안했다. 그래서 ‘역발상’이라는 얘기를 듣는다. 그런 경북 김천시의 김밥축제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직지문화공원과 사명대상공원 일대에서 ‘2025 김천김밥축제’ 관람객이 지난해보다 5만여명이 늘어난 15만여명으로 집계됐다고 28일 밝혔다.

김천시는 “지난해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던 김밥 부족, 이중 대기줄, 좁은 행사장, 셔틀버스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한 것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우선 관람객 중심 축제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를 위해 의례적 개막식과 내빈 소개, 축사, 환영사 등 의전 관행을 과감히 없앴다. 김밥 참여업체를 네배 이상 확대하고 시간당 1500줄을 생산하는 김밥공장을 가동했다. 또한 부스별 키오스크를 설치하고 김밥 잔여 수량을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광판도 설치해 관람객 불편 사항을 대폭 줄였다.

‘오직 김밥’이라는 콘텐츠로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도 성공한 요인이다. 지난해 8개 업체였던 김밥 판매 업체를 32개 업체로 늘렸다. 비용이 많이 드는 유명 가수 대신 김밥 노래를 부른 가수 ‘자두’, 김밥의 주재료인 달걀을 상징하는 ‘스탠딩에그’, 삼각김밥 머리의 대명사 ‘노라조’, 김밥 앨범을 낸 ‘죠지’ 등을 초대해 ‘진짜 김밥천국’을 완성했다.

색다른 볼거리도 얘기거리다. 지역업체 ㈜대정 김밥공장이 축제장 입구에서부터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김밥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게 했다.

로컬김밥과 전국 팔도 이색김밥의 다양성과 품질,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이 조화를 이뤄 ‘바가지 없는 착한 축제’ ‘가볼 만한 가치가 있는 지역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관람객들은 ‘두번째 방문인데 이렇게 달라질 줄은 몰랐다’ ‘자치단체가 주최한 축제에서 이런 퀄리티라니 놀랍다’ ‘행사장 곳곳 세심하게 준비한 게 보여 박수를 보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지난해 ‘김밥 없는 김밥축제’라는 오명을 씻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매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김천 김밥축제 올해도 ‘대박’
올해 두번째로 개최된 경북 김천시의 김밥축제에는 15만여명의 관람객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사진 김천시 제공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최세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