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정상회담·개성공단 재개돼야”
개성공단기업들 재가동 호소 … 트럼프 적극 행보 기대, 국제사회 지지 촉구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되고 개성공단이 재개 돼야 한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개성공단 재가동을 호소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남북화해 손짓과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대화제의가 침울했던 개성공단기업들에게 희망을 불어넣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북한 핵보유국 인정에 이어 대북제재 완화를 시사해 기대가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기업들은 오랜만에 찾아 온 분위기가 개성공단 재개로 이어지길 기대하며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성공단기업협회(회장 조경주)는 28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북미 정상회담 추진 및 개성공단 재가동 촉구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개성공단기업협회 초대 회장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을 비롯해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제2대 회장) △이재철 제씨콤 대표(제9대 회장) 등 개성공단기업협회 역대 회장단과 입주기업 20여명이 참석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북미 정상회담 및 한반도 평화정착 논의 △개성공단 재가동 실행계획 마련 △국제사회의 중소기업 남북경협 노력 지지와 협력을 촉구했다.
김기문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은 “남북경협의 가치는 직접 경험한 기업일수록 더 절실히 체감할 수 있다”며 “개성공단은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에 현실적인 돌파구”라고 말했다.
이재철 제씨콤 대표는 “이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를 계기로 개성공단 재가동 등 국제사회의 남북경협을 통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대 개성공단기업협회장들은 27일에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개성공단 재개와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정책방안을 모색했다. 최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평화적 공존과 경제협력의 단계적 복원’ 구상을 밝히며 남북경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기문 회장은 “남북경협은 중소기업의 제조기반 회복과 한국경제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며 “중기중앙회가 통일부와 함께 민관 협력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은 2004년 가동을 시작했다. 2016년 박근혜정부가 정치적 이유로 문을 닫았다. 개성공단 가동 시기에는 124개 기업이 32억3000만달러를 생산했다. 북한근로자를 포함한 5만4000명이 공단에서 근무했다. 남북한 경제발전에 기여한 대표적인 남북경협 사례다.
공단 폐쇄로 입주기업들은 막대한 피해를 당했다. 일부 기업들은 사업을 접었고 상당수는 여전히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개성공단의 장점을 경험한 입주기업들은 재개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 따르면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87.2%가 공단 운영의 경제적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개성공단이 재가동된다면 10곳 중 8곳 이상이 다시 입주하겠다고 의견을 보였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