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기반으로 중동서 새로운 도전”

2025-10-28 13:00:11 게재

정의선 회장, 현대차 신공장 건설 현장 점검 …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면담

“사우디아라비아 생산 거점 구축은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6일 사우디아라비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신공장 건설 의미를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고온 사막 등 이전의 거점들과는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고 현장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정의선(가운데)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호세 무뇨스(앞줄 왼쪽에서 세 번째) 현대차 사장이 사우디 신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이날 정 회장은 현대차·기아 업무보고를 받고 현지 임직원들과 성장 전략에 대해 심도 깊게 논의했다. HMMME 방문에는 현대차 호세 무뇨스 사장도 동행했다.

HMMME는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거점으로 현대차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공장이다. 현대차가 30%,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7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5월 착공해 내년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연간 생산규모가 5만대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한다.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 신공장 건설 현장. 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HMMME는 현대차의 혁신 제조기술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우수 인재 및 인프라 등을 결합시켜 사우디아라비아 모빌리티 생태계의 성장과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성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올해 9월까지 총 14만9604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 대비 8.5% 증가한 실적을 거뒀다. 연말까지 전년 대비 5.9% 높은 21만여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부펀드를 중심으로 자동차산업 강화를 위해 현대차를 비롯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중동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지역을 아우르는 자동차 허브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현대차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며, 사우디아라비아 주요기관 및 기업 등과 활발하게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은 27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 자동차산업과 스마트시티 등의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정 회장과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또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이 진행중인 협업 사업들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또한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현대차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의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호·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