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부동산대책에도 “집값 오를 것”

2025-10-28 13:00:29 게재

주택가격전망지수 큰폭 상승

소비심리지수 두달째 하락세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소비자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여전히 심리적으로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누르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2포인트로 전달(112) 대비 10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번달 지수는 2021년 10월(1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월간 상승폭도 2022년 4월(10) 이후 가장 크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소비자들이 지금과 비교해 향후 1년 가량 이후 집값을 전망한 지표이다. 지수가 100을 웃돌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비중이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이번달 이 지수가 큰폭으로 오른 데는 그만큼 향후 집값이 더 오를 것이라는 예상이 커졌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은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르면서 지수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다만 “조사 기간이 이달 14일부터 21일까지였고 응답의 75% 정도가 첫날인 14일에 이뤄졌다”며 “10·15 부동산 대책에 관한 소비자 의견이 지수에 전적으로 반영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정부가 ‘6·27대책’과 ‘10·15대책’ 등 잇따라 내놓고 있는 발표에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팀장은 “지수 자체는 6월(120)보다 조금 높아진 수준”이라며 “소비자들의 주택가격 기대심리가 이전 수준까지 오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9.8포인트로 전달(110.1)보다 0.3포인트 내렸다. 한미 무역협상 장기화와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지수는 9월에 이어 두달 연속 하락해 6월(108.7) 이후 넉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CCSI는 소비자동향조사 구성 항목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4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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