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1.3% 늘어 3년 만에 최고…“소비쿠폰 효과”

2025-10-28 13:00:29 게재

설비투자 2.4% 증가, 내수가 3분기 성장 주도

건설투자 6분기 역성장속 감소세는 크게 꺽여

올해 연간 성장률 1%대로 올라설 가능성 커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내수가 성장세를 주도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도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여 성장에 일조했다. 건설투자는 6분기 연속 역성장하는 가운데 감소폭은 둔화했다. 성장세가 개선되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0%대 최악은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치)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승용차와 통신기기 등 재화와 음식점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1분기(-0.1%) 감소세에서 2분기(0.5%) 이후 두분기 연속 개선폭을 확대했다. 3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2022년 3분기(1.3%) 이후 가장 큰폭의 증가세다.

한은은 민간소비 개선과 관련 △소비심리 개선 △소비쿠폰 발급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을 들었다 .특히 3분기 이후 집행된 정부의 소비진작 쿠폰 등이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이동원 경제통계2국장은 “1차 소비쿠폰이 집행된 7월 말 이후 음식점과 이미용실, 안경점 등 다양하게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며 “쿠폰이 민간소비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고, 다만 구체적인 효과의 정도는 시간을 갖고 좀 더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를 중심으로 2.4% 증가했다. 설비투자 증가폭은 지난해 3분기(5.4%) 이후 1년 만에 가장 가장 크다. 건설투자(-0.1%)도 지난해 3분기(-3.3%) 이후 6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지만 그 정도는 확연한 둔화세를 보였다. 정부소비도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를 중심으로 1.2% 증가했다.

이처럼 소비와 투자가 양호한 개선세를 보이면서 내수가 3분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성장률(1.2%)에서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는 1.1%p로 순수출(0.1%p)을 압도했다. 2분기(0.7%) 내수의 성장기여도(0.4%p)와 순수출(0.3%p)이 비슷했던 것에 비해 3분기는 내수가 견인했음을 보여준다.

이 국장은 “내수부문의 성장기여도에서 소비가 0.6%p를 차지한 데다 그동안 성장기여도에서 발목을 잡았던 건설투자도 0.0%p로 중립적인 역할을 했다”며 “내수가 성장을 주도하고, 수출도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이 3분기 성장세 개선의 배경”이라고 했다.

3분기 실질GDP 증가세가 예상보다 커지면서 올해 연간 성장률도 1%대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다. 한은은 올해 연간 실질GDP 성장률이 1.0% 증가하려면 남은 4분기 성장률이 3분기 대비 0.1~0.3% 성장하면 가능하다고 추정했다.

따라서 최근 소비와 투자의 개선과 수출 추이를 고려할 때 지금의 추세가 이어지면 1%대 성장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한은은 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있다고 했다.

한편 3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전분기 대비 0.7%로 집계돼 실질GDP 성장률(1.2%)을 밑돌았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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