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곡물·철광석 해운시황 엇갈려
“미·중 무역분쟁 변수”
곡물 철광석 석탄 등을 운송하는 해상운임 시황을 놓고 세계적인 분석기관들의 내년도 전망이 엇갈린다.
28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행한 ‘2025년 하반기 건화물선 시장 동향’에 따르면 드류리(Drewry)는 내년도 발틱운임지수(BDI) 평균치가 올해보다 8.5% 오른 1729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엠에스아이(MSI)는 16.5% 하락한 1201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운임선도지수(FFA)는 6.5%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영국 런던에 기반을 둔 두 기관의 전망은 미·중 무역분쟁이 세계 무역에 끼칠 영향에 대한 해석 차이로 엇갈렸다.
해진공 해양산업정보센터 건화물선 담당자는 “양 기관은 모두 세계 무역이 침체국면에 있고 선복량 증가율이 물동량 증가율보다 높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며 “MSI는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영향이 이미 운임에 반영돼 있다고 보고 하락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 반면 드류리는 항로별로 운임 편차들이 나타나면서 운임 상승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운임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항로는 남미에서 중국으로 가는 구간이 대표적이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대신 브라질이나 아르헨티나 대두를 수입하면서 해당 항로는 운송선박을 잡기가 어려워지고 있다. 운임상승 요인이 생기는 것이다.
해진공은 곡물 총 수출량이 내년까지 증가, 남미와 흑해 지역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량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지역 사료용 수요가 회복되고, 브라질은 역대 최대치 곡물 수출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의 경우 올해 9월까지 대두 수출량은 9387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955만톤보다 4.8%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준으로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치로 전 세계 대두 수출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철광석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0.4% 증가한 16억410만톤, 석탄 물동량은 4.8% 감소한 13억1150만톤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8월까지 7억8810만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었고, 조강생산량도 1.7% 줄었다. 다만 9월말 기준 중국의 철광석 항만재고량은 1억4000만톤으로 지난해 말보다 5.8% 감소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