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고성능 메모리 수요 더 늘 것”
SK하이닉스, HBM4 4분기 출하 시작 … “인공지능 메모리 리더십 지키겠다”
3분기에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SK하이닉스가 내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9일 3분기 실적발표에서 “인공지능(AI) 시장이 추론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AI 서버의 연산 부담을 일반 서버 등 다양한 인프라로 분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고성능 DDR5와 eSSD 등 메모리 전반으로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오픈AI가 주도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등 최근 주요 AI 기업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잇달아 체결하며 AI 데이터센터 확장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HBM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를 포함한 다양한 제품군에 걸쳐 고른 수요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안정적으로 양산 중인 최선단 10나노급 6세대(1c) 공정으로의 전환을 가속해 서버 모바일 그래픽 등 모든 D램 제품군을 갖추고 공급을 확대해 고객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낸드에서는 세계 최고층 321단 기반 트리플레벨셀(TLC) 쿼드레벨셀(QLC) 제품의 공급을 늘려 고객 요구에 대응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급증하는 AI 메모리 수요에 따라 D램과 낸드 전 제품에 대해 내년까지 고객 수요를 이미 확보한 상태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들과 내년 HBM 공급 협의를 모두 완료하고 출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지난 9월 개발을 완료하고 양산 체제를 구축한 6세대 HBM4는 고객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하고 업계 최고 속도 지원이 가능하도록 준비했다.
SK하이닉스는 이를 4분기부터 출하하기 시작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판매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증가하고 있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클린룸을 조기 오픈하고 장비 반입을 시작한 청주 M15X 팹(공장)을 통해 신규 생산능력(캐파)을 빠르게 확보하고 선단 공정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측은 이같은 계획에 따라 내년 투자 규모가 올해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하며 모든 제품 영역으로 수요가 확산하기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하며 AI 메모리 리더십을 공고히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