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인공지능으로 잇고 문화로 소통

2025-10-29 13:00:15 게재

‘미술전시’ ‘뷰티·웰니스’ ‘전통주 페어’ 등

‘K-소프트파워’ 비즈니스 외교 무대 개막

아태지역 21개국 1700여명 글로벌 경제 리더들이 천년의 역사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경주에 모여 인공지능(AI)·디지털·탄소중립 전환을 논의하고, K-현대미술·뷰티·와인·전통주 등 한국 문화의 창의성과 감성을 직접 체험하며 교류의 시간을 갖는다.

28일 경주 플레이스씨 갤러리에서 ‘2025 APEC CEO 서밋’ 부대행사로 미술전시행사가 개최됐다. 최태원(앞줄) 대한상의 회장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 정석용 기자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APEC CEO) 서밋’에서 세계 각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인들을 위한 특별 부대행사로 미술전시, 뷰티·웰니스 프로그램과 와인·전통주 페어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AI로 잇는 미래(Connecting the Future through AI)’라는 APEC CEO 서밋 주제를 문화·감성 영역으로 확장해 산업과 예술, 기술과 사람을 잇는 한국형 비즈니스 외교의 장으로 만들고자 기획됐다.

28일부터 경주 플레이스씨(Place C) 갤러리에서 열리는 미술전시 행사는 김수자 김종학 이 배 하종현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10인 작가가 참여해 회화 조각 설치 도자 사진 미디어아트 등 34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이지윤 숨프로젝트 감독은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의 역사적 맥락 속에서, 문화가 언어와 국경을 넘어 인간의 감각으로 세계를 잇는 가장 진실한 소통의 형태임을 보여주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경주 황룡원 중도타워에서 열리는 뷰티·웰니스 행사는 최근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 산업으로 급부상한 ‘K-뷰티 & 웰니스’분야 국내 대표 브랜드들이 참여해 각국 정상 및 글로벌 기업인 배우자를 대상으로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싱잉볼 사운드 테라피, K-뷰티 메이크업 쇼케이스 등을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특히 AI 피부진단과 뷰티 디바이스 체험을 비롯해, 미래 뷰티산업의 혁신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며 한류 콘텐츠가 기술과 산업을 융합하는 새로운 K-뷰티 모델을 제시한다.

29일부터 경주 예술의전당 실외공간에서 열릴 와인·전통주 페어에서는 21개 회원국 다양성을 한잔에 담아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21개 회원국이 각자의 역사·기후·문화를 담아낸 주류를 한 자리에 모아 세계의 다양성과 조화를 경험하자는 의도다.

행사장에는 회원국을 대표하는 주류들을 통해 각국의 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세계 주류 순례 공간이 조성됐다. 참석자들은 ‘한국관’을 비롯해 각 지역 주류 문화를 배우고 직접 시음할 수 있다.

‘소믈리에 존’에서는 제6회 한국 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워커힐 호텔 유영진 지배인이 각국 정상 및 글로벌 CEO 대상으로 지역별 주류의 시음 순서와 호흡, 향미 감상법을 안내하고,‘페어링 라운지’에서는 개성약과, 주악, 호두곶감말이 등 사계절 식재료를 활용한 소반형 안주와의 조화를 통해 ‘음식과 술의 균형’이라는 한국적 미학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준비한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정샘물뷰티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K-뷰티, ·K-전통주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 산업이 AI·디지털 전환과 같은 글로벌 어젠다와 맞물려 ‘경제 협력의 장’을 넘어 문화와 혁신이 융합된 새로운 외교 플랫폼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희망을 나타냈다.

경주=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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