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웹툰 페스티벌

21만명 찾아…웹툰 산업 현재·미래 체험

2025-10-30 13:00:01 게재

웹툰 지식재산의 확장성, 지속 가능성 선보여 … “웹툰 종주국 자부심에 공감하길”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은 웹툰의 과거·현재·미래를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 산업 축제다. 이번 행사에는 21만명이 방문하며 웹툰의 해외 경쟁력과 산업적 확장 가능성을 입증했다. 기획전시는 웹툰의 진화와 확장을 6개 장으로 구성해 선보였고 팝업스토어에서는 다양한 상품들이 큰 호응을 얻었다. 웹툰이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으며 인공지능(AI)·영상기술이 웹툰 작가들을 지원하는 흐름도 볼 수 있었다.

“모바일 속 웹툰을 시민들이 보고 만지고 체험하면서 즐기길 바랍니다. 우리나라가 웹툰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에 공감했으면 합니다.”

20일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특설전시장에서 만난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관계자의 말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콘진원이 개최한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19~22일) 기획전시에서는 웹툰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조망했다.

‘2025 월드 웹툰 페스티벌’ 기획전시 전경.

전체 행사기간인 11일 동안 21만여명이 다녀가며 한국 웹툰의 확장성과 해외 진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19일 개막식 당일에만 4만2000명이 다녀갔다. 웹툰 관련 상품(굿즈)의 경우, 1회 최고 결제 금액이 340만원에 달했다. 1인당 평균 구매 금액은 4만5000원이었다.

특히 올해는 롯데백화점과 협업을 통해 웹툰 지식재산(IP)의 상품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웹툰 기반 산업의 새로운 수익 모델을 확인했다. 이번 페스티벌은 롯데백화점과의 협업을 통해 11곳의 웹툰 팝업을 동시에 운영했다. 롯데월드몰 전체를 하나의 ‘웹툰페스티벌존’으로 조성하며 유통사 최초로 웹툰 페스티벌 기획을 지원했다.

◆웹툰의 시초부터 미래형 웹툰까지 = 전시의 핵심은 웹툰의 과거·현재·미래를 6개 장으로 구성한 기획전시관이다. 기획전시관은 롯데월드 아이스링크 특설전시장에 마련됐다. 20일 오전 방문 당시 관람객들은 전시장 곳곳에서 웹툰의 변천사를 흥미롭게 체험하고 있었다.

기획전시관은 ‘웹툰의 시초’부터 ‘미래의 웹툰’까지 한 편의 웹툰을 스크롤하듯 관람 동선을 구성했다. 관람객은 전시를 따라가며 웹툰 산업의 진화와 웹툰이 영상 공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되는 흐름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기획전시에는 200여종 이상의 지식재산이 참여했다.

1화에서는 신문·잡지 만화가 디지털 화면으로 옮겨오며 탄생한 초기 ‘디지털 만화’를, 2화에서는 블로그 시대의 감성툰과 태블릿 기반 창작의 변화를 다뤘다. 3화에서는 포털 플랫폼이 본격화된 2000년대 후반, ‘스크롤 만화’인 웹툰이 대중의 일상과 팬덤 문화 속으로 스며든 흐름을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특히 4화 ‘웹툰의 확산: 지식재산으로 확장되다’ 구간은 전시의 중심이다. 드라마·영화·게임·뮤지컬 등으로 재탄생한 웹툰이 영상과 함께 소개돼 웹툰이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자리 잡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어지는 ‘글로벌 현지화’ 섹션에서는 한국 웹툰의 세계화 사례가 전시됐다. ‘이태원 클라쓰’의 일본판 드라마 ‘롯폰기 클라쓰’, ‘내 아이디(ID)는 강남미인’의 태국판 드라마 등 현지화된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웹툰이 국내에 머물지 않고 드라마·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확장되며 콘텐츠 산업 전반의 핵심 콘텐츠로 성장했다”며 “미래에는 인공지능과 영상기술이 웹툰 작가들의 창작활동을 도와주는 보조 역할을 수행할 것이며, 이는 웹툰 산업의 지속 성장을 도와줄 지원자”라고 말했다.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 선보여 = 롯데월드몰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이어진 웹툰 팝업스토어도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팝업스토어는 16일부터 26일까지 열렸다. ‘외모지상주의’ ‘전지적 독자 시점’ ‘재혼황후’ ‘나 혼자만 레벨업’ 등 35종의 웹툰 지식재산을 기반으로 12개 기업이 참여했다.

팝업스토어 ‘마루는 강쥐’ 전경

팝업스토어는 웹툰이 소비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소였다. 한 부스 운영자는 “평일에도 하루 1500명 이상 방문했다”며 “특히 학생 팬들이 상품을 많이 구매했다”고 말했다. 지하 1층 ‘외모지상주의’ 팝업에는 작년에 10주년을 맞은 캐릭터 의류 등이 다양하게 전시됐다. 바로 옆 ‘전지적 독자 시점’ 부스는 음료와 쿠키 등을 판매해 팬들의 호응이 높았다. ‘테러맨’ 지식재산으로 유명한 와이랩은 티빙 공개 예정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선공개했다.

‘마루는 강쥐’ 부스는 향수 등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많은 방문객을 모았다. 20일 오전 ‘마루는 강쥐’ 부스에 들어가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서 있을 정도였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이번 팝업은 ‘마루의 숲속 빵집’이라는 주제로 꾸며 캐릭터 마루와 친구들이 빵집을 운영하는 이야기로 구성했다”며 “쿠키 컵케이크 등 제품을 통해 웹툰 속 세계를 현실로 옮겼다”고 말했다.

‘재혼황후’ 부스는 디저트 브랜드, 한 카페와 협업해 ‘황실의 디저트’를 현실에서 구현했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부스는 해외 9개 언어로 단행본이 번역 계약될 만큼 글로벌 팬층을 확보한 지식재산으로, 다양한 체험 활동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이 결혼은 어차피 망하게 되어 있다’ 부스 운영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참여해 상품을 뽑고 소셜미디어 인증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나 혼자만 레벨업’ 부스는 포스코와 협업해 철로 제작한 무기를 전시해 산업 간 협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3층 ‘캐릭캐릭 체인지’는 일본 지식재산을 선보이며 해외 콘텐츠의 교류를 더했다.

◆“웹툰, 산업적 가치와 경쟁력 지녀” = 이 외에도 창작자와 업계 전문가들이 다양한 웹툰 확장 사례를 공유하는 장이 마련됐으며 웹툰 작가들의 사인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들이 열렸다. 배우 신승호는 홍보대사로 참여해 관람객들과 교류했다.

유현석 콘진원 원장직무대행은 “웹툰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넘어 산업적 가치와 경쟁력을 동시에 지닌 핵심 콘텐츠”라면서 “콘진원은 창작 유통 사업화 등 전 단계를 아우르는 지원을 통해 해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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