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웹툰 어워즈 대상 ‘미래의 골동품 가게’

2025-10-30 13:00:02 게재

심사위원장상 ‘전지적 독자 시점’

독자인기상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

“48시간 동안 마감을 하고 왔는데 대상 공개 영상을 보니 눈물이 났습니다. ‘미래의 골동품 가게’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너무 멀지만 이 상으로 힘을 얻어 완결까지 잘 끝낼 수 있을 것입니다.”

22일 ‘2025 월드 웹툰 어워즈’에서 대상을 수상한 ‘미래의 골동품 가게’의 구아진 작가의 수상 소감이다. 웹툰 산업의 성장을 기념하는 글로벌 시상식 ‘2025 월드 웹툰 어워즈’가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는 78편의 출품작과 전세계 독자들이 추천한 1338여편의 작품 가운데 올해 최고의 웹툰을 선정하는 자리로, 웹툰 작가들과 관계자, 팬 등 260여명이 참석했다.

‘2025 월드 웹툰 어워즈’ 수상자 및 시상자 등 단체 사진. 사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제공

‘미래의 골동품 가게’는 한국 설화와 역사서적을 바탕으로 한 케이(K)-판타지 세계관을 그렸다.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탄탄한 서사와 수려한 그림체로 장기 연재의 모범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상자로 나선 김영수 문체부 차관은 “웹툰 시장이 3조원 규모에서 30조원, 300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며 “월드 웹툰 어워즈가 웹툰계의 칸 영화제처럼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사위원장상은 유미(UMI, 각색)·슬리피-씨(작화) 작가의 ‘전지적 독자 시점’에 돌아갔다. 웹소설 원작을 웹툰으로 확장한 이 작품은 전년도 본상 수상에 이어 올해는 심사위원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현세 심사위원장은 심사 소감에서 “심사위원장상은 굉장히 혁신적인 작품에 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신설된 ‘독자인기상’은 장진(각색)·소흔(작화) 작가의 ‘데뷔 못하면 죽는 병 걸림’이 수상했다. 이 작품은 8주간 글로벌 독자 투표에서 전체 2만6000여명 중 절반 가까운 1만2700표(48%)를 얻어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이 외 본상 수상 작품에는 ‘경이로운 소문’ ‘괴력 난신’ ‘네 번째 남편’ ‘똑 닮은 딸’ ‘마루는 강쥐’ ‘시든 꽃에 눈물을’ ‘아비무쌍’ ‘참교육’ 등이 선정됐다.

특히 일본 작가 ‘아키오 치나미’의 ‘네 번째 남편’은 해외 작품으로는 처음 본상을 수상해 주목받았다.

시상식에서는 ‘이태원 클라쓰’ 원작자 광진 작가가 밴드 무대로 드마라 삽입곡 ‘시작’을 공연하며 축하 분위기를 더했다.

이 심사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아직 웹툰은 더욱 성장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창작자와 산업, 독자가 함께 성장해 더 큰 세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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